아무리 내가 바라는 길로 간다지만, 10년 동안 해온 일을 관두는 게 쉬울 리 없다. 고민만 꼬박 1년을 했고, 결정을 내리면서도 수십 수백 번 곱씹고 뒤돌아봐야 했다. 어렵게 결정한 폐업이기에 카페 문을 닫고 나면 한동안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았다. 혼자 질질 울지는 않을까 염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카페를 운영하면서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일회용품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접고 나니 또다른 문제를 맞닥뜨릴 줄이야. 카페 살림 중에는 그릇이나 컵이 많은데, 이런 물건의 경우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유리든 사기든 마찬가지. 나눌 수 있는 물건은 중고마켓을 이용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거나 나눌 정도의 상태가 아닌 물건은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낮은 자영업 생존율 속에서 폐업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량은 얼마나 될까. 관련 통계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중고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건이 쌓여간다는 보도만 난무할 뿐이다. 개중에는 판매가 불가하거나 나눔조차 어려운 물건도 많을 것이다. 새롭게 시작해 보겠다며 구입하고 구비한 많은 물건들이 수 년 안에 쓰레기로 변모한다는 사실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장사를 접어야 했던 이유 중 하나는 10년이 지나니 다시 구입해야 하는 비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었다. 화장실 문 하나는 망가진 지 오래였고, 제빙기는 세 번의 수리 끝에 운명을 달리했다. 로스터기는 오늘내일하고 빙삭기도 노후화가 심해 교체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이 결정을 더 재촉한 게 사실이다. 기술이 발달했다지만 물건의 수명은 여전히 짧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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