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산업,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 차지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의류산업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세계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옷을 만들 때 들어가는 물의 양은 연간 1조5000억ℓ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생산되는 옷 중 상당수는 ‘패스트 패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빠르게 생산·판매된 뒤 몇 번 입지 않고 버려지기 일쑤다. 지난 1월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새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변에 “안 입는 옷이 있는지, 옷을 빌릴 수 있는지 물어 보겠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기후위기와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불필요한 옷 소비, 패스트 패션 문화를 지양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새 옷을 사지 않는 노쇼핑족도 등장했다. 한 계절이 지나면 폐기물이 되는 옷을 보며 과도한 옷 소비를 멈추기로 마음 먹은 이들이다.
사진 속 옷들은 친구와 교환한 옷, 중고 옷, 아버지의 셔츠와 동생의 바지 등이다. 이들은 새 옷을 사는 대신 버리지 않고 오래 입거나 지인과 나눠 입고, 중고제품을 사는 편을 택한다. 2018년 말부터 옷쇼핑을 안 한다는 직장인 이해나씨는 가족·지인과 옷을 교환하거나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다. 이씨는 최근 유튜브에 ‘3년차 노쇼핑러 옷장 공개’ ‘2년 옷 안 사고 버틴 방법’ 등의 콘텐츠를 올리며 노쇼핑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내게 어울리지 않던 옷이 친구에게 찰떡처럼 어울릴 때 옷이 주인을 만났구나 싶어 즐겁다”고 했다. 조씨도 “옷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하게 된다. 자켓 같은 경우, 받쳐 입는 상의나 하의에 따라 전혀 다른 옷처럼 보이기도 한다. 친구들보다 옷이 많지 않은데 오히려 ‘옷이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고 했다. 의류 폐기물을 줄이자는 뜻에서 시도한 변화였지만 뜻밖의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