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KPGA 경기위원 몇 명이 앉아 최경주 의 SK텔레콤 오픈 연장전의 이른바 ‘섬 세이브’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최경주 가 억수로 운이 좋다는 뜻이다. 최경주 와 연장전을 치러 패한 박상현은 눈이 벌겠다. 경기위원 말대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생겨 패한 충격 때문인 듯했다. 박상현은 “ 최경주 드라마에 한몫했으니 대회 주최사인 SK텔레콤 으로부터 감사패 같은 거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했다.웨지도 아니고 우드로 친 공이 그 좁은 땅에 살포시 놓여 있는 건 최경주 말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것도 연장전에서 그랬으니 역대 최고 운 좋은 우승 톱5에 꼽힐 것이다. 최경주 는 한국시간 월요일 미국에서 대회를 마치고 화요일 새벽 입국했다. 비행기를 갈아타고 제주도에 내려와 프로암 경기를 했다. 수요일은 SK텔레콤 의 채리티 이벤트 방송 촬영을 했다. 그리고 목요일 경기를 시작했다. 최경주 는 이번 대회 4라운드 내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했다.
지구 반대편을 오가며 대회를 치르는 건 쉬운 게 아니다. PGA 투어에서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체력 좋은 26세 임성재는 올해 한국에서 뛰고 다음 주 미국 대회에 나가려다 감기몸살로 기권했다. 지난해엔 한국 경기 후 미국 가자마자 친 대회 첫 라운드에서 80타를 쳤다.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이번 대회 최경주의 평균 거리는 257야드로 거의 꼴찌였다. 1, 2라운드 장타를 치는 동반자들과 50야드씩 차이가 났다. 3라운드 함께 경기한 박상현은 “이전보다 거리가 많이 줄어 마음이 좀 싸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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