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맴돈 질문, 누가 내 동생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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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만보] 87년 9월 8일 7327부대에서 숨진 최우혁 이병의 아버지 최봉규, 형 최종순 ③

최우혁의 큰 형 최종순은 1957년생, 내일모레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는 지금 차가운 겨울 거리에 서 있다. 매주 서울 충무로에 있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 동지들과 시위를 벌인다. 동생 최우혁의 죽음에 보안사, 지금의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져야 할 책임을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거의 열 살 차이가 나는 막내를 잃은 지 40여 년 가까이 되지만 그의 가슴에 우혁이는 여전히 살아있다. 동생이 사고를 당한 날 아침, 그가 광화문에 있는 회사에서 막 업무를 시작할 때였다. "우혁이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군에서 형들도 있어야 한다니 빨리 와라"는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그는 동두천으로 내달렸다. 형들까지 오라고 했으면 상태가 심각할 것 같아 가는 내내 마음이 타들어갔다. 뛰어 들어간 창고 한 편에 동생은 싸늘하게 누워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윤석양 이병의 폭로 이후 보안사는 겉으로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부 교육에서는 "윤석양 이병 때문에 보안사 힘이 엄청 약해졌다, 그는 배신자다"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기무사가 강제조사의 권한이 없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어찌 대했을지는 자명하다.결국 의문사위는 반쪽의 진실밖에 밝히지 못했다. 최종순은 바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2기가 해결하지 못한 바로 이점을 2020년 12월 10일 재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가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혁이 죽음에 "보안사의 누가 어떻게 지시를 내리고 실행했는지 밝히고 그 책임을 물어달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최종순은 지금 생계를 위해 일터에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며칠씩 시간을 낸다. 매주 월요일은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녹화선도공작 의문사대책위 대표로서 진실·화해위원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년이 지난 1975년 록펠러위원회는 CIA의 추악한 활동을 공개하는 놀라운 보고서를 발표한다. 여기에 따르면 CIA가 'MK-울트라' 프로젝트,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LSD라는 마약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고 프랭크 올슨도 그 대상 중의 하나였다.에릭 올슨과 유가족은 1975년 7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CIA는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 또 자신의 행위가 불법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보장할 것, 아울러 경제적인 보상을 할 것" 등을 요구했다.에릭 올슨의 기자회견 후 포드 대통령과 CIA 콜비 국장은 이들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한다. 가족은 대통령의 성의를 수용하고 75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짓는다.

하지만 에릭 올슨의 어머니는 남편 프랭크 올슨의 죽음을 그 정도선에서 묻기를 바랐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느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에릭 올슨은 아버지의 죽음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밝혀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길을 나선다. 1994년, 아버지 시신을 발굴해 조지 워싱턴대학교 법의학 교수인 제임스 스타스에게 부검을 의뢰한다. 스타스는 "추락 전에 둔기로 머리를 강하게 맞은 흔적이 있는데 이는 살인을 암시하는 명백한 증거일 수 있다"라고 부검 결과를 발표한다.프랭크 올슨은 이때부터 증언과 증거 하나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긴 여정에 나선다. 1997년에는 CIA의 '암살지침'이라는 비밀문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 지침 안에는 "살해할 때는 23M 이상 높이에서 떨어뜨리고 그 전에 머리에 충격을 가해 기절시키는 게 좋다. 안구 주변을 강타하는 게 효과적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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