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꽃값 드는 시골살이, 어머니 잔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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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이네 시골살이 5] 나무는 건물의 역사이고 품격인데... 옮기는 비용이 더 들다니

이제 정말 봄이다. 봄은 꽃과 나무의 계절이다. 움튼 새순의 밝은 연두색을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맑고 깨끗해진다. 피어오른 꽃망울을 보면 내일이 기다려진다. 매일 움트는 새순 그리고 꽃망울은 나를 아침마다 마당으로 불러낸다. 봄은 설렘으로 가득하다.그런데 이 꽃값은, 퇴임 2년 전까지는 책값으로 나간 돈이다. 교사 퇴임을 앞두고 시골살이를 계획하면서, 새로운 책을 읽는 대신 읽었던 책을 거듭 읽기로 마음먹었다. 이성과 감성이 둔해 아직 제대로 스며들지 않았던 책을 거듭 읽고, 장식으로 꽂혀있던 책들을 다시 펼치기로 했다.시골살이할 집을 계약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나무가 없다는 점이었다. 당시 집 주인 어른의 말씀은, 집이 산으로 둘러싸여 사방이 온통 나무인데 굳이 집에까지 나무를 심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정원 가꾸는 데는 취미가 없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하자'. 어린 나무를 심고 가꾸며, 기다리는 즐거움만으로도 남은 삶을 넉넉하게 채울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기다리며 즐기는 내공으로 옮겨 갔으면 하는데, 그건 언제쯤 가능할까? 꽃들의 거리를 조정하고, 같거나 비슷한 것끼리 모아 두면 더 잘 살고 이쁠 것 같다. 생각이 같거나 비슷한 사람과 이야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해야 할 때는 입에 발린 말을 하거나, 심하면 다툼이 일어나 뒷맛이 개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거리가 필요하지 않은가?지난해 집에 널리 퍼져 있는 작약을 한곳으로 모아 작약 전용 정원을 따로 만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작약은 봄의 화사함을 더해 줄 것이다. 옮기다 끊어진 뿌리는 작약차로 만들어 물 끓일 때마다 조금씩 넣었다.

이참에 같거나 비슷한 꽃들을 함께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는 전 주인이 텃밭으로 썼던 곳을 갈아엎어 달리아 정원으로 만들었다. 구근을 하나하나 심으면서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할 이 녀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 설렘은 행복이다.그토록 데려오고 싶은 미산딸나무는 현관 입구에 심어 놓았다. 라일락과 함께 예쁜 꽃으로, 단풍으로, 아름다운 향기로 현관을 나서는 나를, 찾아오는 손님을 반겨줄 것이다. 심어놓고 보니 한 그루를 더 데려오고 싶다. 다음 5일장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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