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통계청의 자살률 발표가 나왔다. 이미 OECD 평균 자살률의 두 배가 넘는 세계 최악의 ‘자살 공화국’이 된 지 오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고 있다. 이 수치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전 년에 비해 1.2%나 더 증가했으며, 매일 36.6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인구절벽’에 대응해 출생률을 높여야 한다는 정치인들은 많은데, 왜 스스로 죽음을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만드는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않는 걸까.
그리고 한국사회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 ‘정답사회’다. 획일적인 기준에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성실함이 부족하고 ‘노오력’을 하지 않아 ‘루저’가 되는 사람 정도로 취급된다. 자본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국가는 시민들을 자본에 그냥 던져둔 세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혹은 장애인이나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죽임’으로 내몰리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우리의 자녀가 태어나게 하고 싶을 수 있을까. 매년 800명 정도가 노동하다가 노동재해로 사망한다. 어쩔 수 없는 “사고”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의 목숨 값이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비용보다 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자살과 노동재해로 인한 사망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분명히 가능한 일이다. 경쟁과 성장중심의 자본주의가 만드는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야 가능한 일이다.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사람들을 실패자로 간주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겨지게 하는 현실이 지속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된다면 지금의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대한민국이 소멸한다’고 한다. 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적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런데 걱정하지 마시라. 한국은 소멸하지 않는다. 출생률이 줄어들면 한국이 소멸한다는 생각은 순혈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올 때가 많다. 한국은 소멸한다기 보다 선주민과 이주민의 비율 등 인구 구성이 조금 바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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