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구 투구론에서 빅데이터로 [2021 행복한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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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중요한 특징은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다. 변화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좋았던 옛날’을 권위의 자산으로 삼는 게 더 편하다. 📙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가 추천하는 책ㅣ〈선동열 야구학〉

저자 선동열은 2021년 2월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후배 투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선동열은 이보근 투수로부터 “아직도 캠프에서 공 3000개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3000구 투구론’은 선동열이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로 처음 프로야구 지도자가 됐을 때 유행시켰다. 3000구는 프로야구 1군 주전 선발투수가 정규시즌에 던질 수 있는 투구수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격에 비해 투수력이 약한 팀이었다. 선동열은 코치로서 삼성 마운드를 최강으로 만들었다. 2005~2010년 삼성 감독으로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3000구 투구에는 ‘투수 어깨는 던질수록 강해진다’는 일본산 사이비 이론의 수입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어느새 선동열의 야구론에는 비과학적인 ‘올드타이머’의 그것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었다. 고향 팀 KIA 타이거즈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퇴진한 뒤에 이 이미지는 고착되는 듯했다.

‘3000구 투구’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이 책에서 선동열은 강속구, 수비 시프트, 타구의 발사각도 등 피칭과 야구에 대한 여러 주제를 다룬다. 대부분은 야구를 통계적으로 해석하는 세이버메트릭스가 다뤘던 주제다. 야구 전문가인 선수나 코치 중에 ‘숫자놀음’을 경멸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선동열은 책 말미에서 “데이터를 공부할수록 사람이 보였다. 사람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도 깨달았다”라고 했다. 정상에 섰던 사람일수록 과거의 성공에 집착해 확증편향에 빠져들기 쉽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특징은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다. 변화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좋았던 옛날’을 권위의 자산으로 삼는 게 더 편하다. 선동열도 “세이버메트릭스를 공부하면서도 그게 야구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건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각과 이론을 받아들이며, 내가 경험하지 못했고 눈으로 보지 못했던 정보를 얻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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