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건 어쩌면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과정일 것이다. 친구 혹은 동료라는 이름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과는 멀어지거나 적어도 예민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애매한 사이가 되기도 한다. 내가 그랬다.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는 어떻게 바쁜 삶 속에서 탈핵 운동을 하고, 다양한 활동과 실천을 지치지 않고 하는지. 어떻게 '즐겁지만은 않은 일들을' 웃으며 할 수 있는 걸까. 그는 어떤 창문으로 이 사회와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그의 이름은 장미영, 그러나 페이스북 계정은 '청명'이라는 활동명으로 만들었다. 순례할 때 다양한 사람을 만나 자기소개를 주고받았지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 '본인'을 설명할 때조차 계급과 권력이 드러났다. 탐욕을 미덕으로 여기게 만드는 자본주의하에서의 삶을 벗어나기 위해 청명에게 중요한 농사를 먼저 물어보았다. 그는 특이하게도 '섞어짓기'라는 이름의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것저것 막 섞어서 농사짓는다는 의미일까? 너무도 낯선 '섞어짓기'가 무엇인지 먼저 물었다.
일주일 중 3일은 최소한의 돈을 벌고 일하는 날이라면, 나머지 4일은 그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급자족하는 삶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보내요. 농사하고 공부를 하며 순례하는 거죠. 걷는다는 것은 저를 겸손하게 만들어 줘요. 나를 비워야,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비워야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비로소 생기거든요. 순례는 탈핵을 외치는 것도 있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 그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비우는 과정이기도 해요. 이렇게 순례를 통해 청명은 먼저 자신을 비우고,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본인 생각을 차분히 전달하였다. 그는"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고 저항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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