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는 일제 패망 77주년인 지난 15일 태평양 전쟁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각료들이 참배한데 대해 엄정 항의했다.오히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도 해왔다'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밝힌 우리 대통령실의 반응이 다소 이례적으로 들린다.이번 일은 지난 10일에 발생했다. 장쑤성 쑤저우시의 한 젊은 여성이 '리틀 도쿄'로 불리는 화이하이 거리에서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고 타코야끼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가 경찰에 연행되면서 벌어진 일이다.16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중국인으로서 전통 옷을 입어야지 어떻게 기노모를 입냐, 중국인 맞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여성이 나한테 소리를 지를 수 있는 거냐고 따지자 경찰이 그럴 수 있다면서 시비가 붙었다.여성은 경찰에 연행됐다.
다툼과 소란을 일으킨 혐의지만 결국 경찰의 훈계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대든게 죄라면 죄였다. 경찰서에서 5시간 넘게 구금된 채 의상을 몰수당하고 사진을 삭제 당한 뒤 이튿날 새벽에 풀려났다.이 여성은 자신이 겪은 일을 인터넷에 올려 찬반 논쟁을 일으켰지만 결국 14일에"민심을 외면한 채 일본식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옳지 않고 위험한 행동이며 민족 감정을 해친다"고 사과했다.좀 더 냉철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기모노를 입은 게 불법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러면 기모노를 파는 가게나 심지어 일본어가 있는 상점도 처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경찰의 과잉대응을 꼬집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극우논객으로 꼽히는 환구시보 전 편집장 후시진은 이런 입장이다.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난징학살 기념일 등 일본 침략과 관련된 날짜에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거나 공원을 활보하다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중일관계 악화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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