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남태평양 피지에서 ‘제2회 중국·태평양 도서 국가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기 사흘 전인 27일. 취임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호주 신임 외교장관이 피지의 수도 수바의 태평양 도서 국가 포럼 사무국을 찾았다. 중국계인 페니 웡 외교장관은 이곳에서 “호주는 아무런 조건 없고, 지속 불가능한 재정 부담을 주지 않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난데없는 일장연설의 타깃은 따로 있었다. 전날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8개국 순방에 나선 상황이었다. 호주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린 웡 장관의 연설문은 중국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일대일로’ 건설을 앞세운 중국의 ‘부채외교’와 불투명성을 집중적으로 저격했다.이 때문이었을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맞서 왕이 부장이 직접 참석한 회담에서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 현지 10개국 전체와 안전 보장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안 역시 막판에 합의가 보류됐다.
지난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외교장관에 취임한 그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대화’ 정상회담 차 도쿄를 방문했다. 이어 첫 양자 회담 행보로 피지를 찾아 중국의 안보 협정 체결을 전력을 다해 막았다. 그는 중국이 추진하는 ‘중국·태평양 도서 국가 공동발전 비전’ 협의는 역내 국가의 단결을 방해하고 안정과 번영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대신해 호주가 향후 4년 동안 팬데믹 회복을 위해 5억2500만 호주 달러를 태평양 국가에 지원할 것이며 호주로 취업 비자 발급도 대폭 완화하겠다고 다짐했다.중국 견제 요직에 중국계 활약 늘어 호주의 웡 장관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요직에 중국계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대만 이민 가정 2세대다. 과거 국공 내전 당시 국민당의 스파이 조직인 군통을 이끌었던 장제스의 오른팔 다이리의 증손녀다.
또 마셜제도·나우루·투발루와 함께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팔라우의 수랑겔휩스 대통령도 최근 주변국 지도자에게 베이징과의 협정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고 홍콩 명보가 31일 보도했다.“전당대회 앞둔 중국, 미국 관리 나서” 중국이 이번 협정을 보류한 데는 올 하반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미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미·중 관계가 추가로 악화하는 것을 피하려는 요인도 작동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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