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라는 말에 다들 어떤 관계를 떠올리시는지. 나는 대번에 자매나 모녀 사이를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언니와 속옷을 공유했으며 20대에는 상표도 뜯지 않은 내 속옷을 엄마가 몰래 꺼내 입어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영화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각각 40대 후반과 20대 후반인 수경과 이정은 다정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모녀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격하게 다툰 어느 날, 수경이 탄 차가 이정을 들이받는다. 수경은 자동차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하지만 이정은 이를 믿지 않아 법정에서도 반대 측 증인으로 나선다. 수경이 차갑게 묘사되는 동안 내 안의 이중적인 감정과 싸워야 했다. 납득할 수 없는 폭력을 쓰던 엄마에게 늘 분노했고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 상처를 갖고 있던 나는, 마땅히 이정의 편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수경의 편이 되고 싶었다. 수경의 삶을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싶은 심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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