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교는 열흘째 잠겼다 서울 잠수교가 11일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잠수교를 통행하려면 6.2m까지 수위가 낮아져야 한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잠수교는 열흘째 잠겼다 서울 잠수교가 11일 물에 잠겨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있다. 잠수교를 통행하려면 6.2m까지 수위가 낮아져야 한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TV 안 되겠지?” 흙탕물이 고인 집 안에 발을 들여놓은 나은정씨가 언니 미진씨에게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1층짜리 오래된 집의 얇은 슬레이트와 기와지붕은 밤새 쏟아진 폭우에 무너져내렸다. 문틀이 부서지고 어디서 날아온지 모르는 나뭇가지가 진흙에 섞여 방 안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미진씨는 말했다. “지난해에도 비 오는 날마다 걱정하고 살았는데….”3~4층짜리 빌라가 모여 있는 동네에 나씨 가족의 집은 유독 눈에 띄는 오래된 건물이다. 계속되는 폭우에 영등포구청은 집 붕괴 위험을 경고했다. 미진씨는 “ 막막했다. 금전적 여유가 없어 월세나 전세를 구할 형편도 안 됐다”며 “일용직을 하시던 아버지는 몇 년 전부터 몸이 안 좋아져 일을 못하신다. 동생은 자활센터에서 일하는데 80만원 정도 받는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에서 일했던 미진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직장에서 해고됐다.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일거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가족은 나름대로 폭우에 대비했다. 전문 업체에 의뢰할 돈이 없어 아버지가 방수포를 구해다 지붕에 덮었다. 이것이 문제를 더 키웠다. 지붕 방수를 위해 덮은 천막에 비가 고이면서 이날 새벽 지붕 절반이 붕괴됐다. 잠을 자던 아버지가 무너진 집에 갇혔다가 이날 오전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당시 집에는 아버지뿐이었다. 이들이 살던 땅은 국유지이고 집은 무허가 건물이었다. 갈 곳이 없어진 이들에게 주민센터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알아봐주겠다고 했다.서울 지역에 밤사이 계속된 폭우로 전날 오후 11시58분쯤에도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2층짜리 단독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등 도심 지역에는 쪽방촌을 중심으로 오래된 건물이 많아 비 피해를 입기 쉽다. 고지대에 위치해 침수 피해는 피한다 해도 지붕이나 외벽이 부서지거나 심한 곰팡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서울시립영등포쪽방상담소 관계자는 “영등포 쪽방촌은 몇 년 전 배수관 환경개선 공사를 해 침수 피해는 없는 편”이라면서도 “판자촌이다보니 목재 건물이 많아 비가 많이 오면 눅눅함이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이들은 업체에 지붕 보수를 의뢰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한 지붕개량 업체 관계자는 “최근 지붕이 무너졌다거나 비가 샌다는 이유로 보수 의뢰가 하루 5~6건씩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강과 지류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포구 불광천 빗물저류시설 인근에서는 이날 오전 8시5분쯤 70대 여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수해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불광천은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9일부터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이날 0시53분쯤에는 A씨가 성북천 산책 도중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해 급류에 휩쓸리는 일도 있었다. 산책을 하다 미끄러져 물에 빠진 A씨는 청계천 중앙 수초 부위에 고립돼 있다가 구조됐다.
재앙이네요. 재앙
마음이 아프네요. 주거 문제 잘 해결됐으면 합니다. 부동산으로 인한 수익 환수해서 이런 데 좀 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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