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2일 오전 9시 15분. 경기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 이상한 물체가 떠올랐다. 발견한 사람은 인근에서 정찰업무 중이던 한강순찰대. 그 이상한 물체는 머리와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의 몸통이었다. 한강순찰대는 즉시 시신을 인양했다. 훼손된 나머지 시신이 있는지 살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신원 및 사인 파악을 위한 부검을 의뢰했다. 그러나 신원도, 사인도 파악할 수 없었다. 아무리 최첨단 과학수사기법을 들여와도 머리와 팔이 없는 몸통만으로는 신원을 파악할 도리가 없다. 단지 넓게 20~50대 남성인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었다. 이 사건은 여타 토막살인처럼 장기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닷새 뒤인 8월 16일 시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 부위가 몸통이 발견된 위치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손가락 지문 덕분에 곧바로 신원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한강 토막 시신 사건’.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는 강력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것일까. 당연히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있거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있어도 평생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문제는 공격성을 드러내게 되는 특정 상황에 부닥쳤을 때의 대응방식이다. 공격성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성향 중 하나다. 그러나 일반인은 어떤 공격성을 띨 만한 자극이 왔을 때 이를 험담하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식으로 상대에게 보복을 가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소시오패스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바로 자신의 공격성을 유발한 자극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함으로써 자신이 정한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게 소시오패스의 대표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장대호의 살인이 일반적인 ‘분노에 의한 우발적 살인’이 아닌 점도 그의 회고록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상 우발적 살인은 행위의 동기가 되는 갈등이 벌어진 순간 분노를 참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비계획적 살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대호는 피해자와 갈등을 벌인 지 2시간여가 지난 뒤 방에서 자고 있던 피해자를 흉기로 가격해 숨지게 했다. 일반적인 감정반응으로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지갑을 보니 놈의 신분증과 각종 중국어로 쓰여진 명함들이 있었고, 중국 지폐 석 장과 한국 화폐 16만원도 발견됐다. 나는 지갑에서 돈을 발견한 순간 다시금 화가 났다. ‘네가 돈 냈으면 내가 너 안 죽일 수 있었잖아~ 돈 있었으면서 왜!….’”
그는 또 지난 3월 1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슬픈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저를 비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슬픈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저는 세월호 때도 슬프지 않았다”며 “제가 슬픔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게 비정상인지, 감수성과 눈물을 강요하는 사회가 비정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1심 때와 같이 사형을 구형했다. 그의 사고와 심리를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오는 4월 16일 열린다.적어도 대한민국에서 2010년대 이후 연쇄살인범은 사라졌다. 실제 2009년 강호순이 검거된 이후 연쇄살인범의 범행 또는 검거 소식은 10년째 들려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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