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부끄럽지 않나? '수백억 기부'한 어른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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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국이] 와 로 돌아본 한국

노인만 있고 어른은 없다고들 한다. 눈 얇게 뜨고 훈계하는 꼰대는 있어도 우러러 따를 어른은 없다는 이야기다. 왜 아닐까. 그저 뉴스 헤드라인만 뜯어보아도 어른이 실종된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난다.

뉴스엔 연일 의사가 환자를 저버리고, 기업인이 기업윤리를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보도된다. 정치가가 국민을, 언론이 시민을 배신하는 일도 수시로 벌어진다. 매사 전 정권 탓만 하는 권력자는 그저 무능하다 적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어른다운 어른을 본 게 얼마나 오래된 일인지 아득할 지경이다.지난해 11월 개봉한 가 이례적 흥행을 한 데는 이러한 배경이 자리한다. 2만9000 여명의 관객이 들어 다큐멘터리로는 꽤나 성공한 축에 든 이 작품은 2022년 말 방영된 MBC 경남의 동명 다큐 촬영분을 재편집한 것이다. 퇴직한 기자가 김장하라는 한 인물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이 줄기를 이루는데, 하나둘씩 드러나는 그의 선업이 추적하는 이와 지켜보는 이 모두를 경이롭게 한다.

평생 자가용을 가진 일 없고, 은퇴 뒤 아파트로 이사를 오기까지 여러모로 불편했던 작은 집에서 거주한 그다. 버는 돈은 족족 각종 사회환원 사업에 쓰였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러나 다큐는 김장하가 해낸 업, 그 근간을 충실히 살피지는 못한다. 다큐를 보고 나면 김장하란 인물은 이례적 개인으로만 느껴진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고도 아까워할 줄 모르는 대단한 사람으로 말이다. 는 따로 장을 나누어 영화가 굳이 담지 않은 답을 담아낸다. 바로 김장하란 인물의 철학이다. 김장하는 중학교만 겨우 마쳤으나 평생 독서를 가까이 한 다독가다. 그를 잘 아는 이들은 그가 유달리 철학과 사상에 깊이 관심을 두었다고 증언한다. 그중에서도 그의 정체성을 꼽으라면 한학, 다시 말하면 유학에 있다 할 수 있겠다. 그가 설립한 명신고등학교 교명을 의 구절인 '명명덕 신민'에서 따온 것도, 이 이름을 권한 유학자 허형 선생에게 을 사사했다는 것도, 또 허형 선생이 기문을 쓴 김장하의 조부 영은 김정원 또한 지역 향교에서 직책을 맡아 일한 인물이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주변을 보라. 가치와 미덕을 따르고 닦는 이를 만나기 어렵다. 타고난 대로 살며 누리고 과시하는 것이 삶의 모든 것인 양 여기는 이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각자도생이란 말이 시대를 대변하고, 무너진 가치 대신 변치 않는 재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 족하다고 여긴다. 책임 또한 제값을 받지 못한다. 오로지 화려한 것이 추앙받는 세상에서 책임만큼 구태의연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책임이란 오늘날 거의 유일한 가치라 해도 좋을 이익과 동떨어져 있는 옛 미덕으로, 삶 가운데 책임 있는 이가 제 값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해도 좋다. 한국이 손꼽히는 선진국이 되는 동안 이 사회에서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한 집단이라 해도 좋을 군인들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보면 답이 딱 나오지 않는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며 사회의 가장 험한 일에 동원되는 청춘의 현실이 곧 한국이 책임을 대하는 자세라 할 것이다.절제, 용기, 효, 성실과 같은 미덕이 처한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없는 단련을 거쳐야 겨우 제빛을 발하는 미덕들의 빈자리를 오로지 공감이며 위안 따위의 반푼어치도 안 되는 태도가 채우고 섰다. 그마저도 제하고 나면 남는 것은 오로지 이익이며 우월감, 과시욕, 온갖 천박하고 얄팍한 욕구들이 범람하는 세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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