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긴급수술, 위기는 넘겨 피격당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긴급 수술로 사망 위험을 피했다. 테러 용의자는 정당 설립 경력이 있는 71세 작가로, 정치적 동기 때문에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슬로바키아는 친러시아·반이민정책 등을 두고 극심한 정치 양극화 문제를 겪고 있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복부에 총 세 발을 맞았던 피초 총리는 헬기로 이송된 뒤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마스 타라바 슬로바키아 부총리는"현재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다"며"매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아는 한 수술은 잘 진행됐고, 그는 결국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는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서 각료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면서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세 발의 총탄을 맞았다. 정당 설립 이력이 있는 작가로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과거 이민과 증오, 극단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유럽 정부는 이 혼란에 대한 대안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피초 총리는 2006~2010년, 2012~2018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지난해 10월 총선 이후 다시 총리직에 올랐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의 회원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지만, 피초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최근 정부가 공영방송 영향력을 강화하고 반이민정책과 반동성애 정책 등을 내세우면서 슬로바키아 전역에서 친서방 세력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피터 지가 슬로바키아 의회 부의장은"이번 사건은 사회를 화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진영으로 분열시킨 결과"라고 한탄했다. 한편 국제사회는 진영 논리를 떠나 이 같은 정치 테러는 용납돼선 안 된다며 강력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우리는 이 끔찍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괴물 같은 범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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