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러면 한 번 보내봐라, 나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네. 옛날에는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다 잊어버려서."
한 번씩 내가 엄마 배를 쓰다듬으며 "우리 떡순이 할매" 하고 부르면 엄마는 배를 내밀며 웃는다.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데, 탄수화물이 많은 떡 종류를 좋아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엄마가"나는 약밥도 좋은데 그 안에 들어가는 대추도 참 좋아한다" 하시며 갑자기 대추 사랑을 고백하셨다. "엄마가 대추를 좋아한다고? 나는 왜 처음 듣지? 근데 대추가 맛있어? 난 별론데. 그러고 보니 우린 입맛 참 다르네, 달라." 얼마 후 약밥을 또 만드는데 이번에도 엄마한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떡을 나도 좋아했으면 떡도 집에서 만들었을 텐데. 빵과 과자는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서, 떡을 만들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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