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며칠째 냉전 중이었다. 무슨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엄청 크게 싸운 것도 아니었다. 성격이 너무 달라서 서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결혼한 지 30년이 되어가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평소에 남편과 그리 알콩달콩하게 지내 온 것도 아니니 서로 데면데면해져도 별로 불편한 건 없었다. 그런데, 둘이서 함께 신경 써야 하는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게 문제였다. 양쪽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용돈은 얼마나 드려야 할지 상의해야 하는데 분위기가 서먹하니 말을 꺼내기가 껄끄러웠다.남편이 먼저 말을 꺼내주기를 기다렸지만 특별한 날을 챙기는 건 결혼한 이후로 줄곧 나의 몫이었으니, 이번에도 애가 타는 쪽은 나였다.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지 고민하다가 어버이날 하루 전에 남편에게 문자로 부모님의 계좌번호를 적어 보내며 용돈을 보내드리라고 했다.
어버이날 아침에는 양쪽 부모님께 영상통화로 인사를 드렸다.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에 통화 말미에 손가락 하트까지 만들어 보이며 처음으로 '사랑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자주 영상통화를 하는 친정 부모님도, 어버이날이라서 그런지 전화기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 어쩐지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며칠 전에 아버지 비위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엄마의 하소연을 들었던 터라 두 분 사이를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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