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일요일 저녁에 이상하게 우리집 강아지가 밖을 향해 짖어댔다. 우리집 강아지는 누가 마당에 들어온 게 아니라면 짖지 않는 편이데, 고요한 앞마당을 보고 목청껏 짖어댔다. 썩 좋은 징조는 아니었다. 그러고보니 동네 개들이 단체로 하울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은 지진이 온다는 건데... 나는 작년 8월에 처음 지진을 세게 겪고나서 지진이 오기 전에 동네 개들이 엄청나게 짖는 것을 체험헤서 알고 있다.소롱이 어디인가 지도에서 찾아보았다. 발리에서 제법 먼 곳에 있지만 같은 바다를 공유하고 있었다. 인도양 속에서 지진은 아마 여기서 터지고 저기서 터지면서 바다와 육지를 흔들어 놓을 게 뻔했다.월요일 밤에도 우리 강아지와 동네 개들이 짖고 하늘을 향해 하울거렸다. 우리 강아지가 고작 11개월 밖에 안 된 녀석이 듣는 귀가 틔여서 하울링을 태어나 처음으로 배웠다.
옆에 있는 아들 손을 덥썩 잡았다. 한번만 더 흔들리면 바로 대피하리. 이 집을 빠져나가는 동물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세워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집에서 대피하지 못한 동물은 우리 때문에 못 나간 우리 강아지, 그리고 사람인 우리들 뿐이었다. 그나마 우린 사람치고 예민한 편이라 여진을 느꼈던 것이었고, 담날 학교에 가서 학부형들에게 간밤에 지진을 느꼈는가 물어보니 아예 느끼지 못한 사람들도 여럿 됐다. 동물적 본능을 탑재하지 못한 무감각한 동물들이라니,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참 안됐다. 지진이 정말 발생한다면 가장 마지막에 우두커니 남아 있을 동물들이 우리사람 아닌가.
그런데 어제 화요일 오후에 또 집이 흔들렸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가량이나 됐는데 인도양은 아직도 출렁이고 있는 것인지! 2층집에 산다는 게 이렇게 불안한 일이 될 줄이야! 온갖 원망과 불안감이 순식간에 밀려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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