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선 51만원, 저 병원선 34만원… 반려동물 진료비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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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들 울리는 병원비 ㅠㅠ 집사 고양이 강아지 반려동물 병원비 동물병원 어디로

최근 암컷 고양이 '루나'를 중성화 수술 시킨 정모씨는 진료비 영수증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혈액검사 2종, 전신마취비, 수액요법 비용, 수액주입장치 유지비용 등 진료 항목이 10개를 넘었고, 총진료비는 51만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른 동물병원에서 같은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시킨 정씨 친구 영수증에는 진료 항목이 5개, 비용은 34만원이 적혀 있었다. 정씨는"같은 중성화 수술인데 비용도 진료 항목도 천차만별"이라며"믿고 다니던 병원인데 바가지를 쓴 것 같아 억울하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이 넘었지만 동물병원마다 들쭉날쭉한 진료 비용 때문에 '고무줄 진료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1999년"동물병원 간 자율 경쟁을 촉진해 진료비를 낮추겠다"며 동물 의료수가제를 폐지했는데, 현실에서는 이 정책이 정부의 '가이드라인' 폐지로 받아들여지면서 진료비가 천차만별이 된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국회에는 진료비를 사전 고지하고 주요 항목별 진료비를 동물병원 내에 게시하도록 하는 법안이 여럿 발의됐다. 그러나 수의사 업계는 진료 항목 표준화가 먼저라고 반발한다. 사람과 달리 동물 의료는 진료 항목이 표준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씨 사례처럼 A병원은 중성화 수술 항목에 검사비, 수술비, 마취비, 입원비 등 제반 비용을 모두 포함시키지만, B병원은 수술비만 포함시키는 식이다.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올 연말까지 연구 용역을 실시해 전국 4526개소 동물병원의 진료 현황을 조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통해 진료 항목별 표준 진료 용어, 질병별 표준 진료 프로토콜 및 동물 진료 체계 코드화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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