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무장장비전시회 2023'을 둘러보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조국해방전쟁' 승리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 중이다. 2023.07.27. ⓒ조선중앙통신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만나 “국방 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으며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핵심은 ‘국방 분야’, ‘국제 안보 환경’과 관련한 ‘견해 일치’라는 표현이다. 러시아 관영매체 등도 푸틴이 전승절 축전을 보냈다는 내용과 쇼이구 장관이 북한 측과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한 노동신문은 “쇼이구 장관은 조선인민이 부강조국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리라는 확신을 표명하면서, 두 나라 인민의 이해관계에 전적으로 부합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다방면적 협조를 강화해나가려는 러시아의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군사·안보 부문에서 북한과 거리를 두면서, 오히려 한국과 수교를 계기로 외교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 한국이 노태우 정부 때부터 추진한 북방 정책과도 맞아떨어지면서, 가장 최근 문재인 정부 때까지 한국과 러시아는 무역을 기반으로 서로 실리를 추구하며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반면 북러 관계의 경우, 러시아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핵·미사일 문제를 고리로 때로는 대립하기도 하는 등 일정하게 거리두기를 해온 측면이 있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작년 푸틴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두고 ‘미러링’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핀란드가 러시아 국경에 군을 증강하면 러시아도 증강하고, 나토가 핀란드에 핵을 배치하면 똑같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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