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템, 반려인과 반려견의 영혼의 동반자 지구 구조 활동 뒤 퇴근해 피곤한지 드러누운 치와와들. 체중 1.5㎏의 작은 체구 덕에 몸에 꼭 맞는 옷을 찾아 입히는 것도 일이다. 육아는 ‘템빨’이다. 모든 돌봄노동이 사실 그렇다. 제때 손에 쥔 장비는 노동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고, 적은 노력으로 돌봄 대상의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개란 그저 제때 밥이나 주고 똥이나 치워주면 되는 존재인 줄 알았던 시절이 있다. 미개했다. 아직 우리 가족 모두와 치와와 가족 모두가 함께 살 때의 일이다. 북적북적 놀아주는 이가 많으면, 장비 따위 없어도 괜찮다. ‘전통적 대가족’ 시절 아이들에게 발달시기별 장난감이나 교구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과 비슷하다. 가정 내에서 성격 맞는 인간이나 개와 어울려 놀면 그만이다. 그러나 장시간 노동자인 데다 졸지에 독박 반려인이 된 나는, 단위시간당 치와와들이 느끼는 만족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아이템을 사들일 수밖에 없었다.
쭈니는 충성심이 아주 뛰어나지만 호기심은 좀 부족하다. 서로 다른 산책 취향을 가진 막내·쭈니 모녀지만 노즈워킹 담요는 둘 모두에게 찰떡 아이템이었다.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간식도 담요에 숨겨두면 코가 콧물로 흠뻑 젖을 정도로 킁킁대며 신나게 수색활동을 벌인다. 이 노인네들 어디에 이런 에너지가 숨어 있었나 할 정도다. 밤늦게 귀가해 산책할 여력이 없는 날에도 이 담요 한장만 있으면 미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다. 간식은 물론이거니와, 의상도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반려템’이 되었다. 고향은 멕시코, 사철 따뜻하던 집에서 자란 치와와들이 독박 반려인의 변변치 않은 집에 살게 된 탓이다.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도 옷으로 여며줘야 한다. 7~8년을 대개 알몸으로 살았기에 몸에 붙는 옷을 거추장스러워하고, 품이 넉넉한 옷은 이내 벗어버린다. 재단사를 두고 맞춤옷이라도 해 입어야 할 지경이다. 여러 차례 옷을 사보면서 몇 가지 기준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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