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7일은 숙명의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역사상 핵전쟁에 가장 다가갔던 날이었을까? 양국 모두 150발 전후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사실상의 핵 보유국'이다. 2월 27일 이런 인도와 파키스탄이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21세기의 하늘에서 초음속 전투기끼리 드물게 공중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군은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통제선 부근에서 인도 공군의 미그-21 바이슨을 격추하고 조종사를 사로잡았다. 인도 미디어는 파키스탄 공군의 F-16 전투기도 함께 추락했다고 주장했지만, 파키스탄 측은 이를 부인했다. 2월 27일 파키스탄의 인도 공군기 격추는 하루 전인 2월 26일 벌어졌던 인도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날 인도 공군의 미라지-2000 전폭기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통제선을 넘어 파키스탄 관할지를 폭격했다. 그곳에 테러 캠프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그 뒤로도 1965년, 1971년 각각 전면전을 벌였다. 1971년은 잠무카슈미르가 아닌, 당시 ‘동파키스탄’으로 불렸던 방글라데시의 독립을 인도가 지원하면서 벌어진 전쟁이다. 1999년에는 파키스탄이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카길을 공격해 점령했다가 인도군의 반격으로 물러난 국지전이 벌어졌다. 2014~2015년과 2016~2018년에도 대치와 부분적인 충돌이 벌어졌다. 잠무카슈미르 지역은 한 마디로 핵 보유국의 화약고가 됐다. 중국도 이 분쟁에 끼어들었다. 현재 잠무카슈미르 지역은 인도가 43%, 파키스탄이 37&, 그리고 중국이 잠무카슈미르 지역 북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2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1962년 인도와의 국경 분쟁 당시 이곳을 점령해 계속 점유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은 중국이 점유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잠무카슈미르 지역 전체의 영유권을, 인도는 이를 포함한 전체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한다.
파키스탄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핵실험 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를 받았지만, 인도와 마찬가지로 핵확산금지조약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 험하지는 않았다. 냉전 기간 중 미국의 남아시아 동맹국이었던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에 맞서는 무자히딘의 훈련·투입·보급을 하려는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파키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은 1989년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까지 머물렀다. 냉전 시기 미국을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는 파키스탄이 필요했다. 자살폭탄 공격이 벌어진 당일인 2월 14일 인도는 즉각 “테러 단체가 벌인 공격으로 파키스탄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 측도 물러나지 않고 “우리 당국은 관여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하고 “인도가 말하는 단체의 창설자가 파키스탄에 있는데 인도가 증거를 제시하면 체포하겠다”라고 나왔다. 인도는 “원한다면 증거를 제공하겠다”라면서도 “대화할 시간은 끝났다”라고 말했다. 피로 보복하겠다는 선언이다.
냉전 시절 러시아와 전통적으로 가까웠던 인도는 최근 들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군사적으로도 협력하고 있다. 인도는 미국은 물론 일본과도 손잡고 전략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반면 ‘테러와의 전쟁’으로 미국과 가까워졌던 파키스탄은 최근 들어 다시 중국에 접근해 일대일로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 국가채무가 늘면서 고민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이런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분쟁이 악화하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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