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도 원재료 업체와 연합수주·공급상황 비밀 속 소송전도 그래픽_김정숙 미래 자동차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원재료-완성차 업체간 수직·수평적 합종 연횡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최근 한 달 여 동안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들고 있는 삼성·엘지·에스케이의 총수들을 연이어 만나는 것은 전기차 업계 내의 합종 연횡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전기차 업계는 오는 7일 정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회동 이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삼성에스디아이 천안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엘지화학 오창공장에서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을 각각 만난 정 부회장이 최 회장과 만난 뒤에 조만간 배터리 생태계의 판도를 뒤흔들만한 ‘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3사가 원재료 공급 업체와 ‘동맹’ 수준의 관계를 맺는 이유는 원재료 품질이 배터리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경쟁력은 △높은 에너지 집적도를 활용한 긴 주행거리 확보 △장기 수명인 터라, 원재료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배터리팩에 장착되는 냉각시스템 등 각종 제어장치도 전기차 성능뿐 아니라 차량 디자인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최종 수요처인 완성차 업체의 다양한 주문에 맞춰 유연한 대응을 위해선 배터리 제조업체와 원재료 공급업체 간의 ‘협력’은 필수이다. 국외 업체들과의 협력 체제 구축도 활발하다. 엘지화학은 중국지리자동차 및 지엠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고, 삼성에스디아이는 베엠베·폴크스바겐 등을 납품처로 두고 있다. 다임러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기차와 조인트벤처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또 3사 모두 주요 해외 현지공장을 중국·미국·동유럽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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