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하루 평균 20원씩 급락하며 세달만에 13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가 다른 국가보다 여전히 양호한 환경이어서 현재 시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FOMC 회의를 앞둔 지난 1일 1357.3원 수준이었으나, 연준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뒤 3거래일만에 60원이나 급락해 자릿수를 바꿨다. 연준은 최근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것이 추세적으로 지속된다면, 이것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같은 연준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되고, 앞으로는 현 수준이 얼마나 길게 유지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또 이날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되고, 주가가 급등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미쳤다. 이날 코스피가 5.66％, 코스닥이 7.34％ 각각 상승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70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여전히 미국 경기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존이나 중국 경기는 반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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