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농부 출신 의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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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농부 출신 의사가 필요합니다 공정하다는착각 의과대학 엘리트세습 공정 정의 류옥하다 기자

장학생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동문 장학금은 재작년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문의 부모님이 자식을 기리며 조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미래 학비로 내가 대신 학교를 다니는 셈이었다. 아버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먹먹하고 어깨가 무거웠다.한 달 전 장학금 신청서를 내러 갔을 때, 조교님은 내가 선정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셨다. 소득 분위가 문제였다. 장학금의 취지가 '학업에 뜻이 있으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학비 보조를 필요로 학생에게 지급'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해당되지 않았다.장학생으로 선정되었을 때, 혹시나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운 친구가 받아야 할 학비를 내가 쓰게 된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아도 내 학비를 못 낼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더 필요한 이에게 필요한 돈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교님께 바로 연락을 드렸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였을 때, 과거 세대의 사회적 지위라는 것이 온전히 그들의 지능과 성실성 때문이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운이나 그들의 부모가 물려준 사회, 문화, 경제적 배경의 영향은 없었을까. 그것들을 온전히 배제한 채 그들의 사회적 지위, 성취를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누군가는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다. 지금 의과대학생들은 정당한 '경쟁'을 통해 '노력' 하여 온 '똑똑한'사람 아니냐고 말이다. 만약 할당제를 적용한다면 의과대학의 수준이 낮아지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러나 이미 유수의 석학들이 이를 과학적, 통계적으로 반박해놓았다. 마이클 샌델의 , 다니엘마코비치의 은 인용하기에도 식상하다.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산골 고등학교의 예를 들어주고는 한다. 아버지가 모 자동차 그룹의 파산으로 가세가 기울어 어려운 생활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가을이면 부모님의 포도 농사나 사과 농사를 도와드려야 해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친구도 흔치 않게 있었다. 그 개개의 사정을 듣고 있자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첫 문장 의 첫 문장이 떠오른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이런 환경에서 공부한 친구들과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학교를 다닌 친구들이 과연 '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개중에 정말로 '똑똑한'사람은 없었을까. '산골 고등학교 친구'들이 '4000만 원짜리 기숙 학원을 다니며 아무런 돈 걱정 없이 공부 한 사람'에 비해 '노력'을 덜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강남의 명문 학원을 다니며 내신, 수능 자료를 받던 친구와 교육방송만 보던 친구를 같은 잣대-수능, 논술, 시험-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로 '정당'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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