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한국에 먼저 출시도 지난 22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층과 2층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구찌, 발렌시아가 등 매장을 둘러봤다는 미국인 데이비스 씨는"한국 백화점 명품 매장은 신상품을 빨리 들여오고, 직원이 친절하게 느껴진다"며"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24일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까지 외국인 고객의 명품 구매액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외 고객을 합친 명품 매출 증가율이 10%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 셈이다.외국인이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 쇼핑을 늘리는 이유는 한국이 해외 럭셔리업체들 사이에서 중요도 높은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로 미국, 일본에 앞서며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명품 업체는 한국 공략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상품을 최우선적으로 한국에 내놓고 있다.주요 백화점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도 국내외 명품 고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세계 강남점 더스테이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의 더크라운 등에서 발생하는 명품 매출의 30%는 신규 고객 매출인 것으로 전해졌다.특정 럭셔리 브랜드 하면 블랙핑크 제니, 지드래곤, 김고은, 뉴진스 다니엘 등 한국 스타를 떠올리는 고객이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사는 명품은 진품으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최근 중국산 짝퉁 명품이 나날이 정교해지며 가품 구매 위험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사는 명품은 믿고 살 만하다는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이다.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라는 점도 외국인이 한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달러당 원화값은 코로나 발발 전인 2019년 3월 1135원에서 최근 1344원으로 18% 떨어졌다. 세계 명품 시장에서 상품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돼 있다면 한국에서 구입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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