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달랏을 뒤로 하고 슬리핑버스에 타고 한참을 달려 호치민 시에 도착했습니다. 교통체증 한가운데에 걸린 버스는 달랏에서 출발한 뒤 열 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호치민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벌써 해가 진 지 한참이었지만, 도시의 열기는 꺼질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지금의 호치민 시 지역은 이 참파 왕조의 땅도 아니었습니다. 참파 왕조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지만, 역사상의 대부분의 기간은 크메르가 지배하던 땅이었죠. 이 지역에 베트남인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참파가 베트남의 속국이 되고 크메르 역시 약화되었던 17세기 이후의 일입니다. 프랑스는 무엇보다 사이공이 메콩 강의 하류와 접해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인도차이나 곳곳과 무역을 하고, 더 상류로 올라가면 중국 내륙에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 것이죠. 곧 사이공은 해양 도시의 무역 네트워크 한 가운데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주일에 한 번 마르세유를 출발해 콜카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이공, 마닐라, 중국, 고베, 요코하마를 잇는 정기 여객선을 띄울 정도였습니다. 사이공에서 냐짱, 꾸이년, 다낭, 하이퐁을 잇는 연안 여객선도 출항하며 베트남 곳곳의 무역망이 사이공으로 수렴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청나라가 여기에 불만을 품고 청불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셋으로 나뉘어 프랑스의 지배를 받는 식민 상태는 1945년 2차대전 막바지까지 이어집니다. 중부에는 명목상으로 응우옌 왕조가 존속했지만, 결국 베트남은 이렇게 독립을 상실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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