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보이는 크롭티·가방에 매단 키링 패션까지 배꼽티에 펑퍼짐한 하이웨이스트 카고 바지를 매치한 유행 아이템. 지그재그 제공 40대 워킹맘인 박아무개씨는 최근 중학생 딸과 함께 입기 위해 카고 바지를 주문했다. 박씨는 “20대 대학생 시절 큰 인기를 끌었던 카고 바지가 요즘 다시 유행을 타고 있다”며 “10대인 딸도 친구들이 다들 입고 다닌다고 해서 함께 입어도 좋을 듯 싶어 구매했다”고 말했다. 복고 열풍을 타고 90년대 후반~2000년대 후반 유행했던 Y2K 패션이 여름 패션계를 점령했다. 세기말 패션으로 불리며 엑스세대의 마음을 훔쳤던 옷과 액세서리가 20년의 세월을 넘어 1020의 마음도 사로잡은 셈이다. 올해 패션계의 잇템은 카고 바지다. 업계에 따르면, 양옆에 큰 주머니가 달린 통 넓은 작업복을 본뜬 카고 바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가벼운 무게와 시원한 촉감, 장마철에도 거뜬한 방수·방풍 기능까지 겸비한 나일론 소재의 카고 바지가 인기다.
카카오 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지난달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사이즈가 매우 작고 길이가 짧아 펑퍼짐한 카고 팬츠와 같은 하의와 매치가 잘 되는 ‘크롭티’의 거래액이 전년도에 견줘 9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입어 ‘아이린 티셔츠’라고도 불리는 이런 작고 짧은 티셔츠를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함께 입어 노출 부담을 줄이는 것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가방에 다는 키링도 유행템으로 복귀했다. W컨셉 제공 이런 유행템은 애슬레저룩의 인기를 타고 운동복으로도 번졌다. 프로스펙스 역시 올해 여성용 티셔츠로 짧은 기장에 스포티함을 주는 디자인에 땀을 잘 흡수하고 잘 마르는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한 ‘베이직 세미 크롭 티셔츠’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방이나 핸드폰에 주렁주렁 매달았던 키링도 복귀했다. 더블유컨셉이 지난 6월 한 달간 자체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키링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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