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대한 환대, 그걸 보는 재일 교민의 복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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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긴장이었던 한일 관계... 일본 생활 15년차, 초교 급식에까지 한국이 들어와있다

작년 4월, 일본 동경에서 초등학교에 진학한 큰 아이가 올 들어 활자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간행물을 찾다가 초등학생용 조간신문이 있다는 것을 발견, 3월부터 구독을 시작했다. 어느 날 아침 아이가 건넨 신문에는 유명 야구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사진이 크게 실려있었다. 거기에는 일본의 가장 큰 사교육 기관의 하나이자 오타니 선수가 앰베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ECC` 그룹의 광고가 실려있었다.

`Show your dreams 2024`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의 내용은 올 8월 오타니 선수가 100명의 초, 중, 고등학생을 뽑아 해외 유학과 홈스테이를 선물한다는 내용이었다.`아이들이 세계를 향해 꿈과 가능성을 넓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타니 선수가 기업 측에 먼저 제안했다는 부연 설명. 100명의 아이들에게 이런 통 큰 선물을 줄려면 도대체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 것일까? 아이들에게 이 경험은 분명 세계로 꿈을 펼쳐나갈 큰 원동력과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오타니 선수가 새삼 대단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오타니 선수의 `통 큰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가을에는 일본에 있는 2만여의 초등학교에 `야구하자!`는 메시지와 함께 3개의 글로브를 선물했었더랬다. 일본 미디어들은 그가 100억 원 정도의 사비를 쾌척했으리라는 보도와 함께 `오타니 글로브`를 손에 끼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일 보도했었다. "나도 오타니 선수가 있는 미국에 가 보고 싶다"라고 말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오타니 선수가사회에 미치고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일본 생활도 어느덧 15년 차. 한국 드라마와 `욘사마`를 중심으로 하던 1차, 2차의 한류 붐이 지나고 `BTS`와 `트와이스`로 맞은 제3차 한류붐. 그리고 지금은 넷플릭스 등의 드라마가 가세한 4차 한류붐의 시대라고 했던가. 확실히 내 주변의 일본인들, 특히 젊은이들의 한국 사랑은 한국 사람인 나도 깜짝 놀랄 정도이다. 신주쿠나 시부야 거리를 걷고 있으면 한국 연예인들의 얼굴이 걸려있고 K-pop이 흘러나오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거리를 걷는 젊은이들의 패션과 화장도 한국 아이돌들을 보는 것만 같다. 반면 한국의 일본을 향한 마음은 여전히 `우호`보다는 `적대감`이 앞서는 것이 현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늘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의 문제로 일본을 향한 한국의 감정은 어느 때보다 차갑고 싸늘한 것만 같다.

"난 일본은 다 싫은데 오타니 쇼헤이는 좋아"라고 말하는 한국 지인들의 말을 들으며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드는 건 왜일까. 일본에 사는 많은 한국 동포들, 재일 교민과 교포들에게 일본은 여전히 용서하기 힘든 나라이지만, 동시에 이곳 일본이 자녀를 키우고, 경제 활동을 하며, 이웃들과 함께 웃고 웃는 일상의 터전이기 때문이리라. 스스로를 `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이라고 말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동경 거리를 걸었다. `가깝지만 먼 이웃`인 한일 양국이 미움이 아닌 화해와 평화로 나아가는 길에 -물론 과거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선행되어야겠지만- 오타니 선수와 그가 보여주는 선한 행보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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