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이자, 왕위 계승 서열 8위인 앤드루 윈저 왕자가 14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이 있는 경북 안동을 찾는다. 20년 전인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안동행을 기념해서다.지난해 말 박은하 주영 한국대사는 여왕을 만난 자리에서 “왕실 가족을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2019년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국을 다녀간 지 20주년 되는 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여왕은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추억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왕이 약속을 지켰고, 왕실을 대표해 앤드루 왕자의 안동행이 성사된 것이다.앤드루 왕자는 헬기를 타고 이날 오전 11시 서울에서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에 도착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도청을 둘러보고, 작은 소나무인 ‘반송’을 심는다. 백자의 일종인 달항아리 선물을 받고, 세계유산인 하회마을로 향한다. 서애 류성룡 종택인 충효당을 찾아 ‘로열 웨이’ 명명식을 주관한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1999년 4월 21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옛 사대부의 전통가옥인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기능보유자 조옥화 우리음식연구회장이 차린 73회 생일상을 받고 전통청주로 축배를 들고 있다. [중앙포토]왕자는 여왕이 들렀던 농산물도매시장과 봉정사도 찾는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사과선별장을 챙겨보고, 사과나무를 심어 영국 왕실이 다녀간 것을 기념한다. 도매시장 측은 최고 품질의 사과를 왕자에게 선물한다. 봉정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여왕이 한 것처럼 범종을 타종하고 돌탑을 쌓고 대웅전을 구경한다. 봉정사 측은 ‘대영제국’ 사행시 족자를 선물로 전달한다.마지막으로 앤드루 왕자는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이동, 세계기록유산 퇴계집 책판인 장판각을 챙겨보고, 유교책판 인출을 시연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측은 왕의 열 가지 도리를 적은 ‘성학십도’ 어람용 책자를 왕실 선물로 준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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