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뒤집은 한국발 보도, 기자는 망명... 미국은 극비로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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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읽는 한국전쟁 20]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의 시작, 대전형무소 학살

우물은 식수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샘이다. 마른 목을 축이는 음용수는 물론, 한 끼를 준비하는 식수와 땀을 씻어내는 생활용수까지 일상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생명의 줄로 생명의 물을 길어 올리는 게 우물이다. 그런데 이런 우물에 산 사람을 빠뜨려 죽이거나 시신을 던져 넣어 죽음의 구덩이가 된 것을 상상해보라. 이 얼마나 끔찍한 반생명의 패악이고 반인륜의 악행인가. 우리나라에 이런 우물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사진은 미군 전쟁범죄조사국의 전쟁범죄문서에 첨부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전쟁범죄다. 인민군의 학살은 전쟁 중은 물론 전쟁 이후에 지속적인 반공교육의 소재가 돼 전국민에게 잘 알려졌다. 지금도 대전형무소 터에서 반공애국지사 영령추모탑이 있다. 당시 미국은 7월 12·13일 인민군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된 미군 21연대 병사들의 사진을 보도함으로써 북한의 잔학행위를 규탄하는 정치적 공세에 나선 시점이었다. 그런데 히긴스의 보도가 미국의 공세를 흔들어버린 셈이 됐다.영국에서도 민간인 학살사건의 보도는 파장이 컸다. 영국의 는 7월 29일자 '한국에서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군과 국군의 퇴각, 피난민, 부상병을 비롯한 군경의 사진과 함께 겁에 질린 채 트럭에 실린 사람들의 사진을 실었다. 트럭에 실린 사람들은 '반역자로 의심돼 처형되는 한국인'이라는 것이다.

신성모 국방장관은 대사관의 질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8월 9일자 영국의 데일리 워커에 보도된 수천 명의 정치범들을 7월 초 대전 인근에서 한국 경찰이 학살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어떠한 민간인 죄수들도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처형한 바 없다. 소송과 판결은 법률 규정에 따라 법정에서 이루어진다. 어떤 전쟁 포로들도 처형되지 않았고 오히려 제네바 협약에 따라 잘 대우받고 있다." 보고서의 핵심은 한국이 7월 첫째 주 3일간 1800명의 정치범을 처형했고, 명령자는 대한민국의 최고위층이란 것이다. 18장의 현장사진은 처형 대상자들의 이송에서부터 준비, 처형, 확인사살, 매장까지 구체적인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정보부대의 비밀 보고서가 전쟁특파원이나 한국의 언론 누구도 포착하지 못한 장면을 후세에 사료를 남긴 셈이다. 이 보고서가 알려지자 학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는 힘을 받았다. 그 다음해인 2000년 7월 8일 첫 번째 위령제를 학살현장에서 지냈다. 위령제를 준비하면서 조심스럽게 유족들이 모여 유족회가 결성됐다. 유족회와 시민단체는 정부에게 유해발굴과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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