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어린 시절 집밥을 떠올려보세요. 윤기가 흐르는 쌀밥과 각종 밑반찬이 차려진 밥상이 떠오르시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반찬의 가짓수가 줄어들어서 이제는 반찬 한도까지 준비하기도 쉽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럴 땐 영양도 풍부하고 보기에도 근사한 솥밥을 추천합니다. 다른 반찬 없이도 한 끼를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가 있거든요. 오늘은 톡톡 씹히는 톳의 오도독한 식감과 전복 내장의 담백함을 즐기기 좋은 '톳 전복내장밥'을 소개할게요.
톳은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종류에 따라 염도나 사용법이 달라요. 오늘은 밥톳을 사용할게요. 몇 년 전 아이 유아식으로 처음 사용해봤는데 따로 물에 불리지 않아도 되고 물에 헹구거나 데쳐서 짠 기를 빼지 않아도 돼 자주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만약 밥톳 말고 다른 톳이 있다면 염장톳인지 아닌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염장톳은 20분 정도 물에 담가짠 기를 빼주고 흐르는 물에 씻어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주물러가며 헹궈줘야 짜지 않아요. 다음은 전복이죠. 수저를 이용해 껍질과 살을 분리해주세요. 이과 정이잘 안 되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전복 껍데기만 살짝 잠길 정도의 끓는 물에 껍질을 바닥으로 향하게 한 뒤 10초 정도 담갔다 꺼내보세요. 그러면 쉽게 껍질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전복톳밥은쯔유로 간을 해서, 따로 양념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대로 전복 내장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함을 즐기는 게 좋아요. 그래도 조금 더 강한 간을 원한다면 진간장이나 참치액을 조금 넣어보세요.“주물냄비가 익숙하지 않다면 전기밥솥을 활용해보세요. 준비된 재료를 섞고 취사 버튼만 누르면 되거든요. 전기밥솥을 활용할 땐 물을 제외한 재료를 팬에 볶은 뒤 밥솥에 넣고 물을 부은 후 한 번 섞어주세요. 마지막으로 백미 모드로 30분 정도 가열하면 완성됩니다.”내장 볶음용 : 참기름 2큰술, 맛술 1큰술2. 전복은 솔을 이용해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닦은 후 10초간 데친 뒤 꺼내 숟가락으로 전복 껍데기와 살을 분리한다.
3. 전복 앞쪽에 있는 입 부분은 가위로 자른 뒤 손으로 쭈욱 밀어내 딱딱하고 하얀 실 부분을 제거한다. 내장은 살과 분리하고 내장에서 살짝 튀어나온 부분인 모래주머니도 제거한 뒤 가위로 잘게 다진다. 4. 솥에 참기름 2큰술과 다져 놓은 내장, 맛술을 넣어 약불에 살짝 볶다가, ①의 쌀, 톳, 참기름, 쯔유를 넣어 재료들이 고루 섞이도록 약 2분간 볶는다. 여기에 육수나 물을 넣고 중강불에 올려 물이 바글바글 끓어오를 때까지 끓인다. 이때 주걱으로 바닥에 재료가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준다.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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