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승인된 직후 체포 강행 에콰도르 정부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전직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자국 내 멕시코 대사관에 강제 진입을 강행하면서 중남미 일대에서 ‘외교적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국교 단절 선언 전날인 5일 밤 에콰도르 경찰은 수도 키토에 있는 주에콰도르 멕시코 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강제 진입해 작년 12월부터 정치적 망명을 이유로 피신해 있던 호르헤 글라스 전 에콰도르 부통령을 체포했다.글라스 전 부통령은 2013년 5월~2017년 말까지 좌파 성향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과 레닌 모레노 전 정권에서 부통령을 역임했다. 그는 2017년 말 남미에서 발생한 대형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히트로부터 정부 계약 입찰 과정서 약 1350만달러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이후 글라스 전 부통령은 2020년 4월 코레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관료 17명과 함께 공공입찰에 참여한 민간기업으로부터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2012~2016년간 약 800만달러의 뇌물 수수와 부패 혐의로 별도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11월 글라스 전 부통령은 임시 석방됐으나, 같은달 우파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뒤, 2023년 말에 2016년 당시 마나비주 대지진 재건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멕시코 대사관으로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강제 진입 이후 6일 자 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콰도르 경찰이 우리 대사관에 강제 진입해, 박해로 망명 절차를 밟고 있던 그 나라 전 부통령을 구금했다”며 “이는 국제법과 멕시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알리시아 바르세나 멕시코 외교장관도 이날 SNS에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의 명백한 위반과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 내 멕시코 외교관들이 입은 부상 등을 고려해 멕시코는 에콰도르와의 외교관계의 즉각적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20년간 철권통치로 군림해온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도 에콰도르 정부의 행동이 “네오파시스트적인 정치적 야만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페루, 칠레, 베네수엘라, 쿠바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일제히 에콰도르의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을 규탄했다. 1961년 체결된 빈 협약에 따르면 외교시설 수장의 동의가 없는 한 주재국 정부요원들은 대사관 등 외교시설에 들어갈 수 없다. 국제사회에서 에콰도르처럼 주재국 정부가 강제로 자국 주재 타국 외교시설에 침입한 사례는 거의 없다. 중남미에선 1981년 쿠바가 에콰도르 대사관을 급습해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한 뒤로는 대사관 무단침입 사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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