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를 두고 문답이 꽤 오랫동안 오갔다. 부검감정서, 의학 자료 인체 사진, 또"해부학적 소견" 등이 차례차례 제시됐다. 피해자 유족이나 친구에게는 사실상의 '2차 부검' 현장, 그들에게는 잔혹하고 고통스러웠을 시간이 1시간 18분만에 끝이 났다. 다음 공판 증인은 학계 권위자로 꼽히는 이정빈 가천대학교 석좌교수, 또 한 번의 '부검'이 예고됐다. 4차 공판 날짜가 5월 11일로 정해졌다.5월 11일, 법원 서관 302호에서 피해자 유족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가해자 머리 위에 설치된 스크린 위로 그 장면이 나왔다. 방청석에서 탄식이 흘렀다. CCTV에 포착된 1차 폭행, 2차 폭행, 3차 폭행, 그리고 의식을 잃은 피해자가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그 모습... 앞자리에 앉아있던 피해자 외할머니는 스크린을 외면했다. 고개를 숙였다가 뒤를 돌아보기도 했고, 왼쪽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다.
피해자 어머니가 다시 뭔가를 적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면서 조그만 수첩을 꺼내들고 메모를 계속 하고 있었다. 판사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유리벽에 세게 밀치고 폭행하는 과정에서 척추동맥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증인은 뽀로로 인형을 꺼내들었다. 두 손으로 인형의 몸통을 붙잡았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툭 흔들자 반동을 받은 인형의 목이 크게 뒤로 꺾였다."이 사람이 술을 먹었다, 그러면 이게 나가는 겁니다, 덜컹. 상대방이 나를 칠 거라고 예상하면 목에 힘이 들어가서 이렇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또 벽에 밀어 가지고 이런 손상이 안 와요. 벽에 부딪혀 머리가 다칠 수 있겠지만, 여기는 손상이 안 됩니다. 이렇게, 이렇게.""피고인은 피해자가 의식 잃기 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실랑이를 했습니다."서로 옳으니 그르니 옥신각신하는 행위가 실랑이다. 물리적 폭력이 발생한 상황을 두고 실랑이라 하지는 않는다.
그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어머니에게 지금의 법정은 참으로 잔혹한 장소다. 더구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피해자 측 주장은 법정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왜, 고통이 가득 차 있는 법정이란 걸 뻔히 알면서도 그 문과 매번 마주하는 걸까."만약 예진이가 지금 제 입장이었다면, 예진이도 무조건 와줬을 거니까요. 좋은 일 있으면 항상 와서 축하해주고, 안 좋은 일 있어도 와주던 애였으니까요. 제 아버지가 2015년에 돌아가셨어요. 그때도 3일 동안 씻지 않고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같이 있어줬던, 그런 친구였어요. 마음이 힘들기는 한데, 정말 왜 제 친구가 그렇게 됐는지 궁금해요. 진짜 왜 그렇게 된 걸까요. 안 보이는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왜'라는 게 자꾸 생각나거든요. 왜 우리 아이가 저렇게 됐는지, 왜 우리 아이가 저렇게까지 했는지, 뭔가 이유가 있을 거거든요.
그리고 제시된 증거기록 191쪽 사진, 완전히 머리를 밀은 피해자의 머리 상처 사진들이 스크린에 띄워졌다. 어머니는 끝내 무너져 내렸다. 어머니가 울기 시작했다.
이런놈은 사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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