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해범이 새아빠라 한푼 못받았다…중1 두번 죽인 '구조금' | 중앙일보

  • 📰 joongangilbo
  • ⏱ Reading Time:
  • 62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3%

대한민국 헤드 라인 뉴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갑자기 덮친 불행의 늪에서 구조받지 못한 채 ‘두 번째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r피해자 지원망 구조금

범죄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 간 범죄로 생명이나 신체에 피해를 입은 국민은 164만 4466명입니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헌법 30조는 ‘타인의 범죄행위로 인하여 생명ㆍ신체에 대한 피해를 받은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로부터 구조를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상당수 피해자들에게 국가의 손길은 신기루처럼 다가옵니다. 갑자기 덮친 불행의 늪에서 구조받지 못한 채 ‘두 번째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살해 당한 딸…중1 손녀만 남았지만 구조금 못 받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 모임에서 만난 홍씨는 눈물을 흘리며 “지금도 ‘엄마’하고 부르던 말이 귀에 맴돈다. 앞동에 살며 매일 같이 장도 보고 하던 딸이 가니, 몇 달을 죽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홀로 남은 손녀 때문에라도 홍씨는 살아야 했다. 손녀의 후견인이 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변호사가 손녀를 키워야 하니 유족 구조금을 신청해보라고 해 복잡한 서류를 챙겼지만 허사였다. 한 푼도 받을 수 없었다. 가해자와 범죄피해자가 사실상의 혼인관계를 포함한 부부거나 직계혈족, 4촌 이내 친족, 동거친족인 경우 구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조항 때문이었다. 딸의 보험 역시 수급자가 남편이라 손녀가 받을 수 없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범죄로 목숨을 잃고, 가해자인 다른 가족은 처벌 받은 상황에서 손녀와 홍씨는 사각지대에 몰렸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살인 사건 중 가장 많은 30.2%가 친족간 살해였다.

해당 조항은 가해자가 구조금의 수혜자가 되거나 구조금을 받게 하려고 일부러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으로, 예외를 두고 있다. 구조금의 실질적인 수혜자가 가해자로 귀착될 우려가 없는 경우 등, 구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사회통념에 위배된다고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구조금을 줄 수 있도록 여지를 뒀지만 ‘예외’는 좀처럼 인정되지 않는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한 센터 관계자는 “친족 살해인데도 구조금을 받은 사례는 이미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부부 간 살해 딱 한 건 밖에 못봤다”고 말했다.“있는지도 몰라” 싸워야 받고, 늦으면 못 받는 지원 살인 범죄피해자가 가장 처음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지원 중에는 최대 400만원의 장례비가 있지만,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만난 피해자들은 “있는지조차 몰랐다”거나 “장례치르고 몇년이 지나고 나서야 센터에서 연락을 받아 알게 됐다”는 반응이었다.

신청 시기를 놓칠 때까지 아무런 안내도 조언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구조금과 치료비ㆍ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은 범죄피해 발생을 알게 된 날부터 3년, 혹은 범죄피해 발생일부터 10년이 지나면 신청할 수 없다. 실제 2017년 7월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한 A씨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존재조차 몰라 혼자 수십만원의 치료비 등을 감당했다. 2022년에야 피해자 모임에서 지원 제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신청 기한을 훌쩍 넘긴 뒤였다.

 

귀하의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귀하의 의견은 검토 후 게시됩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 11.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생존 아이, 숨진 엄마 품에 있었다'…충격의 댈러스 총격 참사 | 중앙일보'괜찮냐고 묻자 아이는 '엄마가 다쳤다'고 반복했다'\r미국 댈러스 쇼핑몰 총기난사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큰 결심'…2PM 택연 엄마, 오후 2시 고려대 나타난 이유 | 중앙일보택연의 모친인 김미숙 옥캣월드 대표가 모교에 1억원을 기부했습니다.\r김미숙 고려대 기부 택연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한미일 안보협력 찬성' 72.2%...호남서도 절반 넘게 지지했다 | 중앙일보직무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가 38.5%, 부정 평가는 57.6%로 나타났습니다.\r윤석열 취임1년 여론조사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댈러스 참사' 생존 아이, 숨진 엄마가 꼭 안고 있었다'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아이는 엄마...
출처: yonhaptweet - 🏆 17.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맞네, 내 새끼, 흉터보니'…10살 실종 아들, 44년만에 엄마 품으로[영상]44년 전 집을 나갔다 그 길로 사라진 아들이 유전자 확인을 통해 마침내 가족 품에 안겼다. 가족이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찾으려던 노력과 경찰이 적극적으로 장기 실종자 찾기에 나선 결과다. 창원중부경찰..
출처: nocutnews - 🏆 18.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70대가 되어도 애틋하고 그리운 '엄마'70대가 되어도 애틋하고 그리운 '엄마' 어버이날 말랭이마을 박향숙 기자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