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서 '퀴어의 고통'을 기록해주길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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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해서 '퀴어의 고통'을 기록해주길 바랐는데 기록_노동 퀴어_노동 성소수자 기록 두_번째_글쓰기 이우연 기자

기록노동자 희정은 나의 인터뷰어이다. 그의 책을 읽고, 그의 활동을 보고, 그의 말을 들을수록 궁금했다. 희정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가 왜 내 말을 듣고 싶어 했는지. 희정에게 기록이라는 건 무슨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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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30분 출근, 오후 4시 30분 퇴근, 휴일 보장, 야근 없음, 최소 방학 45일 이상, 사회적으로 선호하는 직업. 학교 안에서 내 눈에 보이는 건 정규직 교사들의 노동이었고, 다른 노동들은 보지 못했다. 신기한 글을 쓴 작가에게 사인 받으려는 마음이었다. 그게 부끄럽다. 다행인지, 인터뷰 하는 그날 가방에서 를 꺼내지 않았다. 인터뷰 이후, 희정이 관심을 가지는 '노동'에 대해 알고 싶었다. 노동자들이 일하다 얼마나 많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어떤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몰랐다. 희정의 글은 대부분 단문이고, 어려운 단어를 잘 쓰지 않기에 내가 맡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도 같이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가 나오고 나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책을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희정에게 잘 받았다고 카톡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력 있는 부모를 둔, 패싱이 수월한, 남성, 정규직 교사. 난 그런 사람이다. 가난한, 패싱이 수월하지 않는, 여성, 비정규직. 내 정체성에서 하나라도 벗어나는 사람들을 나는 몰랐다. 희정의 글을 이해하고 싶었다. 아니 내가 인터뷰를 같이 한 희정이 바라본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다. 지금 내게 누군가 희정이 본 세상을 알겠냐고 묻는다면, '아주 조금은 알겠다'고 말하겠다. 그리고 빠르게 '더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이겠다. 많은 게 변했다. 이제 나는 누군가를 '불쌍'하게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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