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의 10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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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의 10대는 끝났다 4.3 방직공장 여공 방직공장 엄마 김순애 기자

친정으로는 외삼촌 4형제가 몰살되고 거기에 외할머니까지그러다가 어느 때부터는 배가 막 차차 불러 오릅디다그래도 밤은 어두침침했습니다영신언니는 동네에서 많은 땅을 가진 청집 삼촌의 딸이었다. 벌을 키우고 있어 영신언니네 집은 '청집'이라고 불리웠고 우리는 영신언니 아빠를 청집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 당시에는 농약도 없고 농기계도 없었기에 농사는 모두 손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청집 삼촌은 주로 동네 사람들에게 의존하여 농사를 지었다. 청집 삼촌네 벌통을 산으로 옮기는 일도 동네사람들이 일당을 받고 했다. 4.3 직후 동네에는 일손이 귀했다. 동네 사람들이 일을 하는 날이면 주로 언니 할머니가 일꾼들 밥을 준비했고 큰 딸인 영신언니는 할머니를 도와 밥을 준비하고 밭일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제주에 계신 아버지 생신 때마다 식구들을 만나러 제주를 방문했던 언니는 그때마다 잊지 않고 나를 만났다. 영신언니는 일본에서 40년을 살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들 모두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10대 때보다 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돌아온 언니는 80대 중반인데도 여전히 대범하면서도 활력 있는 삶을 살고 있고 나와는 지금도 언니, 동생으로 서로 의지하며 친자매 이상의 우애를 나누고 있다.나의 남편 김의옥은 같은 동네에서 자란 동갑내기였다. 하지만 동네에서 서로 어울려 친하게 지낸 사이가 아니었고 기억을 되살려보아도 10대 때 같이 놀아본 기억이 없다. 의옥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듣긴 했는데 대부분 여자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신발 숨기는 등의 장난스러운 행동에 대한 것이었다. 의옥은 아이들 사이에서 꽤 장난꾸러기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보리쌀 서너 말을 챙긴 나는 그 언니를 따라 방직공장이 많이 있던 안양으로 갔다. 하지만 이미 전국에서 수많은 처녀 총각들이 일자리를 구하러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었고 안양에도 일자리를 구하러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이 많았다. 공장에 들어가는 것은 제주에서 보리쌀을 싸들고 떠났을 때 마음만큼 순조롭지 않았다. 학원 근처에는 방직공장이 있었는데 해가 기울어 주변에 서서히 어둠이 깔릴 무렵이면 공장 여공들이 하나둘 퇴근하는 모습이 보였고 공장에서는 퇴근 시간에 맞춰 음악소리가 흘러나왔다. 공장 취직에 골몰했던 나는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며 나는 언제쯤이면 저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겼고 그러다 내 처지가 다시 서러워져 어느새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결국 나는 내가 간절히 원하던 공장에 들어가게 되었다. 기술도 경험도 없었기에 처음 들어간 곳은 대방동에 있는 개인 방직회사였다. 거기에 몇 달 다니다 다른 공장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하니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인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알선을 부탁해서 다른 공장으로 간신히 들어갔다. 미천한 경력이나마 밑천을 삼아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월급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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