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 는 사린의 남편 구영의 이런 다짐과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구영은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 구영은 1회"시어머니 생신상을 남편에게 미루고"라며 잔소리하는 고모에게"세상에 며느리 도리라는 게 어디 따로 있어요? 자식 도리 못한 저희 잘못이죠"라며 바른말을 한다. 이런 구영의 모습은 현실의 여성들에겐 '로망'에 가까운 멋진 남편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대했었다. 2편에서는 전편부터 아내 혜린의 '탈며느라기 실천'을 지지해온 형 구일과 구영이 힘을 합쳐 가부장제 맞서 줄 것이라고 말이다.그런데 어딘가 이상했다. 분명 구영과 구일은 여전히 좋은 남편인데 사린과 혜린은 줄곧 이런 남편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사린은 임신한 자신을 끔찍이도 위해주는 구영이 서운하기만 하고, 혜린은 구일과의 소통이 쉽지 않다. 나 역시 회가 거듭될수록 구영과 구일에게 불편한 감정들이 올라왔다.
나 너무 이상한 앤가 봐. 사실은 나 하나도 기쁘지가 않아. 애기한테 정말 미안한데 솔직히 잘 해낼 자신이 없어. 나 너무 이상하지. 못됐지. 나 진짜 나쁜 엄마지. 나 왜 이러지? 반면, 구영은 한껏 기뻐한다. 천천히 소식을 알리고 싶다는 사린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도 가족 모임에서도 그는 티 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의 표정만 보고도 회사 사람들이"구영씨 아빠 되는구나"라며 알아차릴 정도다. 구영에게 아빠가 되는 기쁨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그는 자신의 기쁨에 취해 사린의 마음을 전혀 읽어내지 못한다.구일과 혜린은 아이를 돌봐주던 이모님이 그만두면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해온 구일-혜린 부부지만, 막상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지자 구일은 아주 손쉽게"장모님 댁에서 재워도 되잖아","엄마에게 맡기자"라는 말을 내뱉는다. 혜린은"그래도 저희 자식이니까 두 분께 폐를 끼치는 거니까"라며 대안을 찾아보려 하지만, 시어머니는 이렇게 반박한다."그렇게 무자르듯 자르면 안돼" .결국 혜린은 어딘가 잘못됐다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한다.
구일은 혜린이 불편한 이유를 묻기는커녕 일방적으로 그 감정을 부인하며 '참기 싫은 것'이라고 혜린을 비난한다. 이는 구일 역시 가부장제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증명하는 것이었다.그렇다면 이들 부부가 진정한 '평등'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무엇보다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세상은 기울어져 있음을, 남성의 시각으로 편재되어 있음을 기억하고 나와 상대방을 바라봐야 한다.그러기 위해 사린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 생각들을 신뢰해야 한다.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라고 의심하기 전에 '내가 왜 이렇게 느낄까'를 먼저 질문해야 한다. 동시에 주변 여성들의 경험에 보다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마도 사린이 도 팀장 등 다른 여성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했다면 세상의 기준이 전부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치우친 시선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구영과 구일이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 때 의 인물들이 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의 남은 이야기들이 이런 과정을 보여준다면 정말 좋겠다. 여전히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작은 희망들을 드라마에서라도 보고 싶다.
If they can't accept a person with many bad points a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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