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언제나 어렵고, 매번 낯설다. 이건 아무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의 이별인 '치료 종결'이, 치료가 완료돼서라기보다는 기간의 경과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인 듯하다.
이 이별, 그러니까 전원으로 발생되는 '치료 종결' 은 내가 이 일에 종사한 지 꽤 오래 시간이 지났음에도 익숙해지지 않고, 어색하다. 아마도 회복과 좋아짐으로 되는 치료 종결보다 치료가 더 필요하지만 퇴원으로 인한 강제 이별, 즉 나와의 치료가 종결이 되는 상황이 더 많았기 때문인 듯하다. 한두 번 치료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시간 중에 대부분의 우리 대화는 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도 치료사가 할 일은 이런 속에서 말의 가닥을 이끌어 내는 것이니 꿋꿋하게 이야기하고, 보여주고, 따라 말하기를 시키면서 치료했고, 그 시간이 어언 한 달이 다 되었다. 보호자가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면서 내일 퇴원이라고 말해주었던 날은 영자씨가 1차 항암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게 된 날이었다. 영자씨는 '시각 실인증'도 있는데 그래서 눈앞에 있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다. 안 보이거나 시각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지만,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손의 감각을 이용하거나 청각적 자극을 활용해서 접근했다. 안타깝게도 베르니케 실어증의 특성상, 소리는 들리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니... 산 넘어 산인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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