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저장성 중국기원 분원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바둑 대표팀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3.10.3 연합뉴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신진서 9단이 바둑의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잔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신진서는 지난 3일 신민준, 박정환, 김명훈, 변상일 9단과 함께 남자단체 결승에서 중국을 4-1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에서 입지가 불안한 데 바둑이 정식 종목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선수로서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을 받자, 세계 최고 기사답게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구체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둑은 19줄 바둑판에 흑백을 놓으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그 간단함 속에 아주 많은 게임의 수가 있다. 오랜 역사 동안 정답이 없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게임”이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인드스포츠로 입지가 탄탄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채택될 만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바둑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지만, 이후 2014년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다시 제외됐다. 그리고 ‘종주국’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다시 정식 종목이 됐다.신진서는 “바둑 발전을 위해, 또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 기사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다시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각 나라 선수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고,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선수들에게도 아시안게임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바둑이 그 재미를 알릴 수 있는 홍보 면에서 아직까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바둑계가 바둑의 재미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면서 어필해야 한다. 나 역시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국의 리친청 9단은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면 바둑이 정식 종목이 돼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바둑이 많이 홍보됐을거라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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