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인숙과 나윤옥이 작업과정이나 화장실 같은 문제보다 더 크게 느끼는 고통이 있으니 바로 일터가 늘 벼랑 위에 놓여 있다는 것.
한화와 하청업체는 요 몇 년 사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를 늘리면서"너희 자리를 언제라도 대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주노동자는 보통 E-9 비자를 받아 한국 땅을 밟는다. 이 비자를 받은 노동자는 자기 마음대로 이직도, 지역이동도 할 수 없다. 임금 수준도 현지 계약과 달리 여기 오면 최저임금 수준으로 계약을 한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위해 송출업체에 천만 원 안팎의 수수료를 낸 상태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일할 수밖에 없다. 2022년 당시 거제 대우조선소 현장에 1만 2천여 노동자가 있었다. 거통고하청지회의 조합원은 150명 안팎, 1%에 불과한 숫자였다. 대우조선은 해볼 테면 해봐라, 하청업체가 해결할 문제다, 자신과 관련 없다며 콧방귀도 안 뀌었다.
나윤옥은 사진을 찍으며 조합원 20여 명과 함께 이 저지선을 뚫어보고자 용을 썼다. 그때 누군가가 나윤옥을 잡아 던졌고, 그 바람에 나뒹굴고 말았다. 허리를 다쳤는지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는 직접 전화를 걸어 119를 불렀다. 회사 앞 대우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별일 없으니 집에 가서 몸조리를 잘하라고 했다. 하지만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나윤옥이 떼를 쓰다시피 해 MRI를 찍어보니 허리뼈 일부에서 압박골절이 발견되었다. 유최안의 모습은 강렬했다. 거제시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에서 응원의 열기가 넘쳐나고 희망버스가 달려왔다. 금속노조는 세 차례에 걸쳐 연대집회를 펼쳤다. 하지만 파업의 결과는 고작 임금인상 4.5%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서슬이 퍼렇던 시절, 정부는 경찰을 투입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극우 언론은 불법파업이니 수출 차질이 막심하다느니 하면서 맞장구를 쳤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OhmyNews_Korea - 🏆 16.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