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들이 쇄신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지대 신당 관련 논의도 달아오르고 있다. 7일에는 초당파적 정치세력이 모인 ‘금요연석회의’가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을 깨자”며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비례 위성정당’ 창당을 막아 제3정당의 공간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비주류까지 포함한 신당 창당 가능성을 앞장서 언급하면서, 제3지대에서의 합종연횡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위성정당을 막을 공직선거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 대표,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론’을 들고 바람 잡기에 나서자 제3지대를 향한 구심력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다음달 말~내년 1월 ‘보수의 본진’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에게 인공지능, 저출산, 노인빈곤 등의 의제를 던져줬다면서 “여든다섯 어르신의 고민을 85년생이 힘 있는 데까지 정치의 화두로 올려 보겠다. 이러한 어젠다를 고민하는 모두와 이야기하겠다. 구체적인 해법과 생각이 달라도”라고 적어 제3지대 연대의 문을 넓게 열어뒀다.
12월 중순을 목표로 ‘새로운선택’ 창당을 준비 중인 금 전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가깝다 보니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분들이 새로운 정치를 하려면, 각자 따로따로 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잖나.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생각이 같으면 서로 합해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금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 연락을 나눈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여야는 제3정당 창당 가능성에 계산이 분주한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렵사리 세운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 승리를 위한 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3정당에 견제구를 던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는데, 이 또한 김 전 위원장이 제3정당 탄생에 미칠 영향력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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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양향자·금태섭과 기자회견…이준석 신당 합류엔 “한달 내 거취결정”‘12월 신당설’을 불붙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와 ‘소통’을 언급하자 해당 의원들이 신당 합류설을 일축했다. 여기에 10월 중순 비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과 만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치권에선 ‘이준석 신당’의 외연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증폭됐다. 하지만 설훈·이원욱·김종민·박용진·조응천 의원 등 다른 비명계 의원들은 ‘이준석 신당’과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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