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프랑스 르 셈노즈 스키 리조트 슬로프 정상의 모습. 눈이 다 녹아 그 밑의 흙과 죽은 풀이 드러나 있다. AFP 연합뉴스지구온난화로 겨울엔 눈이 녹고, 여름엔 산불로 스키·스노보드 코스가 사라진다. 대안은 인공 눈이지만,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슬로프를 활강하며 죄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제설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되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탓이다. '기후변화 → 눈 실종 → 인공 제설 → 기후변화 촉진'의 악순환이다. 올해 유럽엔 '더운 겨울'이 닥쳤다. 일부 지역에선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나들어 사람들이 일광욕을 즐겼다. 스키 슬로프가 눈 대신 초록 풀로 뒤덮이면서 유럽 겨울 스포츠의 메카인 알프스 스키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해발고도 1,600m 아래의 저지대 스키장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스키장에 쌓인 눈 높이가 10년마다 3, 4cm꼴로 줄어드는 중이다. 스위스의 스키장들은 여름에도 눈과 빙하가 녹지 않도록 설산을 보호용 담요로 덮어 두지만, 미봉책이다.미국 스키장들은 폭염으로 인한 산불로 골머리를 앓는다. 나무가 불타고 산악 지형이 훼손되면서 스키 코스가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서부 스키장들은 추위가 아닌 더위에 대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는 민간 소방 인력을 대거 고용했다. 2020년 대형 산불을 두 번 연달아 겪은 콜로라도주 덴버의 '윈터 파크 리조트'는 병충해로 말라버려 불이 붙기 쉬운 나무들을 선제적으로 벌목해 환경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③ ‘설산’ 유지하려는 인공 제설, ‘기후 악순환’ 제설기에서 인공 눈이 살포되는 모습. 뉴스1
1㎥ 부피의 인공 눈을 만드는 데는 물 400리터가 사용된다. 스위스 바젤 대학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해발고도 2,000m에 있는 스키장을 100일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인공 눈에 약 3억 리터의 물이 쓰인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12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눈이 감소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점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같은 연구는"인공 제설 때문에 알프스 지역의 물 소비량이 앞으로 100년간 9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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