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극대화 위해? '부작용이 있는 약 계속 먹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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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약이 알고 싶다] HIV 치료제 개발 뒤에 숨겨진 검은 속셈

그동안 많은 HIV 치료제가 개발되었고, 이제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평생 관리하는 만성질환처럼 여겨질 정도로 감염인들의 수명이나 삶의 질 측면에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많은 HIV 감염인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 바로 HIV 치료제의 부작용 문제다.세계적 제약회사 중 하나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다국적 제약사이다.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주요 개발기업이며, 이후에 C형 간염 치료의 혁신을 불러온 소발디를 출시했다.

길리어드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빅타비, 젠보야, 데스코비의 공통점은 바로 TAF가 포함된 복합제라는 점이다. TAF는 기존 치료제였던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에 비해 구조가 안정적이고 타깃 세포에 보다 특이적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의심은 시간이 지나 사실로 드러났다. 길리어드가 연구 중이었던 TAF를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내부 문건이 확인된 것이다. 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2002년에 새로 발견한 약이 기존 약에 비해 환자에게 더 안전한 약물이 될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고, 개발 일정도 2006년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TDF를 오래 복용해 신장질환과 골다공증을 겪은 2만 4000명의 피해자들이 길리어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길리어드가 TDF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TAF의 개발을 지연시킨 행위가 비윤리적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환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길리어드는 이에 반발해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에 소를 제기하였고 최근에 주 대법원이 항소법원의 결정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길리어드는 최근 한국의 퀴어 커뮤니티 안팎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퀴어 운동에 참여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제 '길리어드'라는 회사를 모르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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