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참을 아무 곳에도 가지 못 하다가, 드디어 카타르의 겨울이 당도했다. 100년에 가까운 월드컵 역사 중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자,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새롭게 열린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관중 있는' 세계적 축제이기도 하다.
도하까지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네가 과연 카타르 입국에 합당한 사람인가?'였다. 카타르는 크지 않은 나라인데,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제일 신경 쓴 것이 출입국 관리였다. 어제 저녁은 숙소에 먼저 와 계셨던 우리 모임의 대장님께서 '을지로식 골뱅이 소면'을 해 주신 데다가, 오늘 아침은 한국에서 가져온 햅쌀밥과 김, 현지에서 사 온 김치까지 함께한 한국식 아침상이 준비되었다. 카타르로서도 모든 게 새것이고 최초인 월드컵이겠지만, 2002년 이후로 20년이나 이어진 월드컵 여행에서도 전례가 없는 여행이 될 모양이다.
도하 최고의 양고기 집에서 '한국인 전용 스페셜 콤비네이션' 메뉴를 맛있게 먹고 났더니, 오후 2시쯤이었다. 이번 월드컵이 개최되는 여덟 개의 경기장은 모두 도하를 중심으로 20~4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었으니, 돌아오는 길에는 저녁의 동선을 고려해서 지하철역 탐험에 나섰다. 지하철은 팬 아이디인 하야카드를 갖고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정말 방금 지어진 역사가 품고 있는 새것의 냄새는 여기에서도 어김없었다. 지하로 한참을 내려간 지하철의 맨 앞 칸은 운전실로 막혀있지 않아서인가, 의 USS 엔터프라이즈 호의 운전실 같은 느낌이었다. 큰사진보기 ▲ 여기가 사막이 맞습니까? 사막의 한 가운데에 놓인 도시인데, 이렇게나 풍성한 노란꽃이 가득한 나무가 근사했습니다. 초록의 잔디와 낮게 심어진 페튜니어의 향기가 가득한 산책로는 여기가 과연 사막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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