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위메이드 대표는 중국산 ‘짝퉁’게임과 ‘맞짱’을 뜨고 있는 보기 드문 국내 게임사 대표다. 위메이드가 2001년 선보인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2004년 중국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했으며 2009년엔 회원수 2억 명을 돌파했다. 중국버전 명칭인 열혈전기에서 따온 ‘전기류’라는 장르 이름까지 생겼을 정도다. 베이징대·칭화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게임을 금지시켰던 일화도 유명하다. 하지만 인기가 치솟자 게임을 그대로 베껴 만든 중국 짝퉁 게임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장 대표는 2016년부터 중국산 짝퉁 게임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감시팀을 꾸려 발견하는 족족 앱스토어에 신고했고 정식 계약을 맺어 로열티를 지급하도록 유도했다. 끝끝내 계약을 거부하면 소송도 불사했다. 한국과 중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크고 작은 소송만 70여건이다.
짝퉁 유형이 궁금하다. “계약 없이 아예 짝퉁 게임을 새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우리 회사 도장을 포토샵으로 위조해 계약했다고 주장하고 서비스 하는 경우도 봤다. 정식 계약을 한 뒤에도 로열티를 3분의 1정도만 속여서 주기도 한다. 일부 권리만 계약해 놓고 다른 중국 게임사에 자기가 라이센스를 나눠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권리 침해 유형이 있다.” 짝퉁과의 전쟁을 벌이게 된 계기가 있나. “미르는 우리 회사가 개발했지만 저작권은 당시 투자를 했던 엑토즈 소프트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게임이 인기를 끌자 미르 PC판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했던 셩취게임즈가 한국 회사였던 엑토즈를 인수해 버렸다. 권리 관계가 복잡해 2007년까지 분쟁이 많았다. 그래서 회사 내부적으로 너무 복잡하니 저쪽은 내버려두고 새로운 게임 개발하자는 분위기가 많았다. 그런데 2014년 대표가 되고 보니 뭔가 이상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경기도 판교 위메이드타워 10층 회의실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의 친필이 걸려 있었다. 파트너 관계인 중국 게임업체 대표들이 선물로 준 것이다. 중국 게임사들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회사의 회의실인 점을 감안하면 특이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중국 비즈니스 특성과 연관해 설명했다. “중국에선 소송 등 분쟁을 겪고 있어도 한편으로 계속 만나서 협상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싸움은 싸움, 협상은 협상이다. 소송 내면 원수가 되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과는 조금 다르다. 법정에선 격렬하게 싸우고 있지만 셩취게임즈도 계속 만난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게임사들에 조언한다면. “인내를 갖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 식대로 ‘이번 달 안에 해야지’ 등 시한을 정해놓고 하면 실패한다. 시한 때문에 쫄리는 것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아서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협상할 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다. 올해 안엔 되겠지보단 10년 안에 되겠지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관련기사 장 대표는 국내 게임 업계의 대표적인 1세대 경영자다.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 재학 중이던 1996년 하반기 IBM 인턴 공고를 보고 사무실에 찾아갔다가 당시 IBM과 협업 관계였던 넥슨에서 일하게 됐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대표가 그의 첫 '사수'이자 '고용주' 였으며 웹젠 전 대표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함께 당시 현대자동차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을 담당했다. 이후 네오위즈로 옮겼고 네오위즈 모바일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 위메이드 대표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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