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때 단도 쥐고 두만강 건넜다...탈북민 청년이 연기 꿈꾸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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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요?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꿋꿋하게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것에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나는 항상 날 믿어 고마워.'

그는 어리광 대신 아홉살 때부터 가장의 역할을 짊어져야만 했다. 배고픔이 악착같이 소년을 따라다녔다. 생활고에 지친 열네 살 소년은 나고 자란 북의 고향을 떠나기로 했다. 한 달만에 도착한 한국에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그와 동시에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책임도 주어졌다. 7년 전 배고픔에 고향을 떠났던 소년은 첫사랑에 아파하고 꿈을 위해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함경북도 경성군 출신의 유혁은 지난 2013년 탈북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초콜릿 몇 개로 연명하며 이름 모를 산을 넘었고 널빤지만 한 작은 배로 강을 건너는 험난한 길이었다. 탈북의 길은 끝을 가늠할 수 없었고 강제북송의 두려움이 계속 그를 추적했다. 그의 유순한 얼굴 뒤에는 험난한 기억들이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다. 2000년생 즈믄둥이인 유혁은 이곳에서 일곱 번째 새해를 맞이했다.

탈북을 결심한 계기는 먼저 탈북한 엄마와 이모를 통해 연락이 왔다. 그때까지는 다른 나라가 있다는 걸 몰랐다. 할머니와 아빠를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상황상 나만 갈 수 있었다. 두렵지 않았나 두만강 건널 때 단도를 지니고 갔다. 잡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북송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북송되면 가족들한테 더 위험할 거 같아 두려웠다. 한국에 가면 그만한 고통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무사히 도착할 수 있기만을 바랐다. 한국은 왠지 좋을 것 같았다. 유혁군이 이흥훈 여명학교 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혁군은 "진심으로 부모님처럼 대해주는 선생님들 덕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정착하는 게 쉬웠나 하나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마쳤다. 솔직히 공부는 어려웠다. 이후 기숙학교인 한겨레학교에 다녔다. 먼저 탈북한 이모를 따라 미국에서 1년 정도 생활하기도 했다. 적응이 쉽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또 다른 북한 이탈 청소년 학교인 여명학교를 다녔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진로는 정했는지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진학 예정이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 사실 TV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북한에서도 한국 방송을 많이 본다. 유명해지면 북한에 있는 가족들도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나 이렇게 잘 지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연극영화과 진학을 준비하면서 여러 무대에 서봤다. 내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웃고 박수쳐 줄 때 쾌감이 느껴졌다. 지금은 그냥 유명한 사람 말고 관객들을 웃게 하고 울리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다.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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