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붕괴로 유일 강대국이 된 미국을 옹호하기 위해 1992년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울포위츠 독트린'을 정의했다."우리의 첫째 목표는 소련의 영역은 물론 다른 곳에서 미국의 새로운 경쟁자가 다시 출현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신방어전략의 주요한 고려사항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유일 초강대국 행세를 하며 세계를 주물렀던 미국의 통제력이 많이 약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의 약화가 특히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정권 이후 미국은 특히 러시아와 중국과 각을 세우며 세계 패권 유지에 집착하고 있다.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키신저의 엄숙한 경고가 미국과 영국이 급하게 작성한 대본을 따랐던 유럽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렸을 것이다. 최소한 자기네의 전체적인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을 검토할 정도로 말이다. 모든 러시아군이 2월 24일 이전의 국경 밖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우크라이나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떤 결과가 진정한 ‘승리’일지 검토할 정도로 말이다.나토와 EU, G7은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 서방의 단합된 도움, 전례 없는 제재가 맞물려 우크라이나가 승리하고 러시아는 경제적으로 붕괴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는 계속 믿고 있다. 서방의 ‘전략가’들은 시간이 더 필요하니 서방의 의지가 약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여름이면 제재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러시아 제재가 1달 정도 됐을 때 나는 무엇이 먼저 무너질지 궁금했다. 러시아 경제일까, 세계 경제일까. 러시아 제재의 파장이 과소평가됐기 때문이다. 지금도 무엇이 먼저 무너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 자료들을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공급망의 혼란, 식량 및 에너지 부족, 전례 없는 물가상승, 주요 주식 시장의 붕괴. 이것이 2년 간 극적이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기근도 빼놓을 수 없다. 기근으로 인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난민들이 대거 발생할까봐 EU가 매우 걱정하고 있다.
이게 BRICS나 세계 다른 국가들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 서방 국가들조차 국내적으로 국민이 이에 전적으로 합의하는 것도 아니다. NATO, EU, G7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러시아가 아니라 서구 신자유주의 모델의 실패와 불평등의 심화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본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들의 공식 주장과 다르다. 미국은 자기네 패권에 도전할 만한 다른 강대국이 있는 다극화한 세계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1990년대 초 소련의 붕괴 이후 소위 ‘울포위츠 독트린’으로 뻔뻔하게 확립된 글로벌 헤게모니를 고수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세상은 변했다.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이든이 ‘미국이 돌아왔다’를 내걸자 유럽 국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날 미국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자기네가 무엇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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