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 케이주’가 긴급 판매 중단됐다. 인보사를 만든 코오롱생명과학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설명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판매 중단 이유를 쉽게 얘기하면 ‘오렌지 주스인줄 알았는데, 여기에 감귤 주스가 일부 섞여 있어서’ 그렇다.
인보사는 유전자를 주사해 관절염을 낫게 하는 치료제다. 노화 등으로 약해진 무릎 관절에 연골세포와 TC를 3대 1 비율로 섞어 주사한다. TC는 연골세포의 성장을 돕는 ‘성장인자’가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전달체다. 문제는 이 TC가 연골에서 나온 세포인 줄 알았더니, 신장에서 유래한 세포라는 거다. 코오롱과 식품의약안전처는 이런 사실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통보받고 긴급히 판매 중단 조치를 한 것이다. 2017년 4월 5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칠판 속에는 인보사의 생일인 '981103'이 적혀있다. 당시 이 회장은 "스마트폰이 전 세계인의 생활방식을 바꿨듯, 인보사도 고령화 시대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사진 코오롱 게다가 인보사는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진두지휘하다 시피 만들어 낸 역작이다.
신약 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사람 몸에 쓸 정도에 이르도록 하는 건 로또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 게다가 코오롱은 바이오산업 태동기인 1998년 이미 티슈진을 설립해 바이오 분야를 꾸준히 키워왔다. 그렇게 태어난 옥동자가 인보사다. 그러나, 몰랐다고 그 잘못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오롱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15년 전 기술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대로 성분이 나왔는데, 최근 발달한 기술인 STR 테스트라는 유전자검사를 ‘FDA’가 다시 해보니 다른 성분이 나왔다“고 했다. 15년 전에 몰랐다면, 발달된 그 기술을 자신들의 인보사에 다시 적용해 볼 생각은 왜 못했을까. 옥동자 인보사가 너무 귀해서 감히 요즘 잣대를 대볼 생각을 못한 건 아닌가. 코오롱 측은 제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어디서 온 성분이 약에 들어갔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언할 일은 아니다. 미국 FDA는 바보라서 검증에 검증을 거듭한단 말인가. 옛날 얘기 하나 할까 한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항생제 성분인 페니실린 관련 연구 결과를 처음 내놓은 건 1929년의 일이다. 당시엔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특정 ‘물질’을 개발하고 발견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이 물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용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오렌지 주스나 감귤 주스는 마시면 그만이지만, 사람 목숨을 다루는 약은 전혀 다른 문제 아닌가. 그리고 한 가지 더. 코오롱이야 답안지를 내는 학생이니, 모를 수 있다 치자. 그럼 우리 식약처는 제대로 된 감독관인가. 이수기ㆍ김정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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