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연 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고객센터 상담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재단이 노조와의 협의를 약속한 데 따라 노조가 고공농성까지 중단했지만, 정작 논의를 시작하려 하자 재단이 태도를 바꿔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노조는 고공농성 중단 닷새 만에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25일 집단 단식농성까지 시작했다.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임지연 지부장은"저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사 정문 캐노피에 올라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쳐 이뤄낸 합의는 재단 공문 한 장으로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다"며"재단은 구조조정을 받아들여야 노사전협의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억지를 부리며 우리의 억울하고 절박한 심정을 길거리에 내팽개쳤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지난 2020년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상담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에 나서야 했지만, 첫 절차인 노사전협의체조차 구성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재단은 지난달 14일 '2023년 고객센터 운영 계획을 통해 상담 노동자 30명을 22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인원 감축 계획을 세웠다.조합원 2명은 지난 18일 재단 캐노피에 올라 기습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고공농성 이틀째인 19일, 중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재단 사이 합의가 이뤄지면서 고공농성은 중단됐다. 합의 내용은 한 달 내로 노사전협의체를 구성해, 인력감축·정규직 전환·직고용·근무 장소 등 이번 농성과 관련된 모든 사안을 논의하며, 협의체 결론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재단·하청업체·노조 간 간담회를 신속히 마련해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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